요상하게 생긴 박스카 큐브가 절치부심했던 일본 브랜드의 자존심을 살렸다. 닛산은 2008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월간 베스트 셀링 카를 배출하는 감격을 누렸고 지난 1년 7개월 동안 유럽 브랜드에 내 줬던 1위 자리를 일본 브랜드가 다시 탈환하는데도 성공했다.
11월 수입차 신규등록 자료에 따르면 닛산 큐브는 전월 325대보다 무려 126.2% 증가한 735대로 단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큐브의 지난 4개월간 누적 판매대수는 1915대다.
2490만원에 판매되는 1.8SL 그레이드가 한 급 낮은 2190만원의 1.8S보다 더 많이 판매됐다. 닛산 코리아에 따르면 6대4정도이고 남여 비율은 절반이다.
당초 예상을 깨고 착한 가격에 반한 소비자들이 남여 구분없이 더 높은 그레이드를 선택하고 있다는 점은 전통적으로 비싸고 남성 편중현상이 심한 수입차 시장의 틀을 깨 버린 것으로 평가된다.
계약자 연령 비율을 보면 20대 약 20%, 30대 약 55%, 40대 이상이 약 25%로 고르게 분포돼 있어 큐브 판매가 젊은 층에 쏠릴 것이라는 전망도 보기 좋게 허물어뜨렸다.
큐브가 베스트 셀링카에 오르면서 닛산의 실적도 덩달아 뛰어올랐다. 전월(496대) 대비 74.6% 증가한 866대를 달성하며 수입차 가운데 4위를 차지했고 인피니티를 더하면(1004대) 한국닛산 출범 이후 처음으로 1000대를 돌파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켄지 나이토 한국 닛산 대표는 "박스카부터 수퍼카까지 닛산 만의 다양한 라인업을 통해 기술을 통한 새로운 삶의 가치를 제시하고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지원하는데 앞 장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