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강력한 해치백 ‘골프 GTD’

  • 입력 2014.07.31 01:1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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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태어났다. ‘그란 투리스모 디젤(Gran Turismo Diesel)’, 골프 GTD는 지난 30년 동안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으로 전 세계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흥분시켜왔다.

디젤 엔진에 터보차저를 탑재한 첫 번째 골프 GTD는 당시부터 지금까지 가히 도로 위에 혁명으로 불리며 ‘고성능 디젤 퍼포먼스카’의 영역을 지켜왔다.

최근 출시된 신형 골프 GTD는 골프 역사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과 최초로 적용된 블루모션테크놀로지로 무장을 강화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신형 골프 GTD는 많은 시간 바람과 파도에 다듬어진 듯, 미려한 외관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아무리 봐도 불필요한 기교가 없다. 이 멋진 차를 마음껏 몰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이유다.

 

MQB 플랫폼으로 완성한 정교한 비율=신형 골프 GTD는 골프 GTI 디자인과 자신만의 요소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차원의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있다.

폭스바겐의 독창적인 레고식 조립방식 MQB(Modular Transverse Matrix:가로배치 엔진 전용 모듈 매트릭스) 플랫폼으로 완성된 차체의 비율 또한 어떤 모델보다 정교하고 다이내믹하다.

벌집모양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라이트부터 하우징까지 쭉 뻗어나가는 세련된 그레이 색상의 크롬 트림은 GTI 레드 색상의 크롬 스트립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여기에 보태진 매력적인 토네이도 라인과 6각의 벌집모양 라디에이터 그릴은 고성능 골프의 혈통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있다. 3개의 블랙 에어로 다이내믹 슬랫, 프론트 스포일러 하단에 위치한 새로운 블랙 스플리터, 바이제논 헤드라이트, LED 전방 안개등은 이전 세대에 없었던 것들이다.

차체 사이즈도 전고는 30mm 낮아진 1450mm, 전장은 55mm 길어진 4255mm, 전폭은 15mm 넓어진 1800mm, 휠 베이스까지 이전 모델 보다 62mm 늘어난 2640mm로 확장됐다. 차체의 전고는 순수 골프보다 15mm 더 낮게 설계됐다. 때문에 트랙을 점유하는 포지션이 넓어졌고 시각적으로 더 낮은 무게중심의 효과로 이어졌다. 실제로 골프 GTD의 무게 중심은 아래쪽으로 더 내려왔다는 것이 폭스바겐의 설명이다.

후면부는 에어로 다이내믹 플랩이 포함된 리어 스포일러가 트렁크 윗부분과 수평을 이루고 있고 다크 레드 테일 라이트, 트윈 크롬 배기 테일 파이프로 강인한 인상을 준다. 여기에다 A-필러를 좀 더 뒤쪽으로 옮겨 후드를 더 깊게 설계해 스포츠카와 실루엣이 겹치도록 했다. 전면과 후면, 그리고 토네이도 라인의 정점인 프론트 사이드 패널에는 GTD 고유의 엠블럼이 추가됐다.

 

뛰어난 정돈감, 그리고 GTD만의 감성=신형 골프 GTD의 인테리어는 모두 새롭게 디자인됐다. 휠베이스가 늘어나면서 전 세대보다 실내 공간이 더욱 여유로워졌다는 것도 큰 변화다.

실내 공간은 1799mm로 14mm, 뒷좌석 레그룸은 15mm가 늘어났다. 몸을 편히 움직일 수 있는 엘보룸(elbow room)의 폭도 22mm 늘어 실내 거주성, 그리고 눈으로 보이는 공간의 여유가 꽤 만족스럽다.

넓어진 운전석 공간으로 스티어링 휠을 조절 할 수 있는 범위도 늘어났고 브레이크 페달과 가속페달 사이의 공간도 넓어졌다. 기어박스 컨트롤 위치는 20mm 높아졌다.

60:40으로 분할이 가능한 뒷좌석 시트는 앞으로 접으면 1558mm 길이의 화물적재 공간이 생긴다. 트렁크 용량은 이전 세대보다 30리터 늘어난 380리터다.

트렁크 공간 폭도 최대 1272mm로 기존 세대보다 228mm가 늘어났고 실(sill) 높이는 665mm로 17mm 낮아졌다. 트렁크 개폐부의 폭은 47mm나 넓어진 1023mm로 화물을 싣고 내리는 편의성이 크게 좋아졌다.

 

대시보드는 블랙 헤드라이너, 블랙 필러 커버 및 화이트 백그라운드 조명으로 구성됐다. 시트는 티타늄 블랙 색상의 비엔나(Vienna) 가죽 스포츠 시트다. 시트의 촉감은 상당히 건조하고 단단하다.

3-메탈 스포크와 새롭게 디자인 된 블랙 격자무늬(Checkered Black) 트림, D-컷 타입의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도 적용됐다.

한국형으로 손을 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자주 눈길이 간다. 8인치 멀티 컬러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고 인식율도 뛰어났다. 클러스터의 트립 컴퓨터로 제공되는 모든 정보가 한글화됐다는 점도 기분을 좋게 하는 요소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심장을 품다=7세대 신형 골프 GTD는 이제까지 출시된 골프 디젤 차량 중 가장 강력한 심장을 품고 있다. 184마력으로 세팅된 차세대 2.0 TDI 엔진은 6단 DSG 변속기와의 조합으로 최고출력 184마력(3500~4000rpm), 38.7kg.m(1750~3250rp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한다.

첫 사운드가 주는 느낌부터 날카롭다. 디젤 엔진 특유의 거친 엔진음은 특별한 거부감없이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골프나 독일산 디젤차들의 차분함과는 거리가 있지만 골프 GTD는 적당하게 거칠어야 제 맛이 난다.

정지 상태에서의 스로틀은 800rpm에서 유지된다. 풀 가속을 하면 5000rpm부터 시작되는 레드존 인근까지 게이지가 상승하고 첫 번째 시프트 업은 4600rpm에서 이뤄진다.

가속능력은 상상한 것 이상이다. 조금이라도 급하게 엑셀레이터를 압박하면 여지없이 타이어의 스핀이 발생할 정도다. 때문에 의도하는 모든 속도까지 빠르게 도달한다.

 

핸들링 역시 환상적이다. 골프 GTD가 왜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는지는 핸들링 능력으로 모두 검증이 된다. 빠른 속도로 굽은 도로를 통과할 때 크게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차선을 벗어나는 일이 없다.

힘들어 하거나, 타이밍을 뺏기는 일도 없다. 정확하게 라인을 추종하고 복원력도 재빠르다. 골프 GTD는 올 곧게 난 도로에서 속도를 내기보다는 굽이굽이 제 멋대로 난 길에서 더 많은 능력을 보여줬고 운전의 재미를 선사했다.

기가 막힐 정도로 발군의 능력을 보여준 핸들링 성능은 골프 GTD에 적용된 첨단 기술들 덕분이다. 보다 적은 스티어링 휠 조작만으로도 조향이 가능한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Progressive Steering)과 전자식 디퍼런셜 록 XDS+가 대표적인 기술이다.

프로그레시브 스티어링은 기존 스티어링 시스템 대비 가변식 치배분과 강력한 모터로 핸들의 총 회전수를 줄여 보다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에 통합된 XDS+는 마찰력이 낮은 경우 코너링 두 차축의 안쪽 휠에 추가적인 제동력을 발생시켜 상대적으로 적은 스티어링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코너를 빠져나갈 수 있게 했다.

여기에다 에코(Eco), 스포츠(Sport), 노멀(Normal), 인디비주얼(Individual)등의 주행모드를 지원하는 드라이빙 프로파일 셀렉션까지 추가돼 일반 도로에서도 써킷의 스릴감을 충분히 맛 볼 수 있었다.

170km 남짓 시승을 마친 후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평균 연비는 13.2km/L로 제원표 연비16.1km/L에 미치지 못했다. 운전이 거칠었기 때문이다.

 

최상의 선택=골프 GTD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디젤 엔진이 지닌 탁월한 효율성으로 지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고성능 디젤 퍼포먼스카’라는 독창적인 영역을 완성하고 군림해 왔다.

7세대로 진화하면서 이런 강점은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됐다. GTI의 혈통을 이어 받았지만 지치지 않는 TDI의 심장이 보여주는 짜릿한 쾌감을 원한다면 고성능 핫 해치의 대명사 ‘골프 GTD'는 주저할 필요가 없는 최상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가격은 42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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