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현대차, 개에 물렸다

美 '컨슈머 워치독', 아반떼 연비 과장 주장

  • 입력 2011.12.04 20: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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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미국에서 '과장연비'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상대는 미국에서 가장 급진적인 진보 소비자운동으로 유명한 '컨슈머 워치독(Consumer Watchdog)'이다.

컨슈머 워치독은 구글과 같은 글로벌 거대 기업과 정치인 등을 상대로 소비자 피해 방지를 위한 사회운동을 벌이고 있으며 집요하고 끈질기기로 유명하다.

컨슈머 워치독은 최근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반떼가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각각 29/40mpg, 평균 33mpg의 연비 성능을 발휘한다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낮은 연비로 소비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쥬디 듀간 컨슈머 와치독 조사 담당관은 "연비는 자동차 구매에 매우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라며 "상당한 주의를 기울여 운전을 하면 차량에 표시된 연비에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은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컨슈머 워치독은 최근 미 환경보호청(EPA)에 아반떼의 연비를 다시 측정해 줄 것을 요구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미 법인은 "아반떼의 고속도로 연비는 최고 39mpg까지 도달한 바 있다"며 "모든 자동차의 연비는 교통상황과 운전습관, 날씨와 같은 기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EPA의 등급과 실제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고 대응했다.

특히 "혼다 시빅, 포드 포커스, 쉐보레 크루즈와 같은 경쟁 모델의 도심 연비는 아반떼보다 현저하게 낮다"며 "아반떼가 기록한 20mpg는 문제가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현지 언론들은 그러나 "한국 메이커들은 과거에도 연비를 높여 표시해 소비자들을 기만한 전력이 있다"면서 "아반떼가 의심할 여지없는 최고의 컴팩트 세단이지만 여러 형태의 시험 주행에서 아반떼에 표시된 연비에 도달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며 컨슈머 워치독의 지적에 동조하고 있다.

아반떼의 29/40mpg(도심/고속도로) 연비를 국내 기준으로 표시하면 도심에서는 12.3km/l, 고속로에서는 17.0km/l가 된다.  한편, 워치독(watchdog)은 집을 지키는 개를 뜻하는 말로 감시, 또는 감시인, 감시단체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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