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 사겠다, 폭스바겐의 노림수는?

  • 입력 2014.07.18 00:12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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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와 모터사이클 등 12개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는 거대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이 이번에는 미국 크라이슬러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이탈리아 피아트 그룹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독일의 저명한 경제전문지 매니저 매거진(Manager Magazin)은 17일(현지시간) 온라인 판을 통해 폭스바겐이 최근 피아트와 합병을 논의하는 협상을 벌였다고 전했다.

매니저 매거진은 익명을 요구한 폭스바겐과 피아트 주주 EXOR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폭스바겐 그룹이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트를 완전 인수하거나 부분적인 합병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바겐이 럭셔리 스포츠 브랜드로 피아트의 주요 계열사인 페라리와 알파 로메오를 부분 인수하는 방안을 처음 제안했으나 논의 과정에서 크라이슬러를 포함시켰다는 소문이 흘러 나왔다.

피아트는 지난 1월, 1년이 넘는 분쟁을 벌인 끝에 크라이슬러의 잔여 지분 41.46%를 매입하면서 100% 경영권을 확보했다. 피아트가 막대한 자본과 공을 들여 인수한 크라이슬러를 폭스바겐이 인수하려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 폭스바겐 그룹 본사

유럽, 한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는 폭스바겐은 유독 북미 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2년 미국 시장에서 43만 8000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으나 지난 해는 40만 7704대로 7%나 판매가 줄었다.

아우디아 벤틀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 폭스바겐 전체 브랜드를 합쳐도 지난 해 61만 1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 대비 1%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상반기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3%가 줄어든 17만 9100에 그쳤다. 올해 30만대 판매를 초과하기가 벅차 보이는 이유다. 따라서 감소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폭스바겐이 피아트 또는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페라리와 알파로메오 등을 합병하거나 부분 인수하려는 것은 북미 시장에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묘책이며 애초부터 크라이슬러는 노린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피아트는 대변인을 통해 "피아트와 합병을 위한 어떤 논의도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반면 독일 현지에서는 피아트 그룹 최대 주주인 EXOR이 폭스바겐과 합병을 논의하는 협상을 벌인 바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어 실제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크라이슬러 본사

폭스바겐의 의도대로 피아트 그룹내 크라이슬러를 인수하는 작업이 성사되면 2013년을 기준으로 폭스바겐 그룹 970만대, 피아트 그룹 435만대를 합쳐 연간 판매 대수 1400만대가 넘는 수퍼 울트라급 자동차 그룹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핵심 브랜드인 폭스바겐을 포함, 아우디, 세아트(SEAT), 스코다,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트럭 제조사인 만(MAN)과 스카니아, 폭스바겐 상용차, 포르쉐, 두가티 등 12개의 자동차 관련 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탈리아 기업인 피아트 그룹은 피아트와 함께 페라리와 마세라티, 알파 로메오, 란치아 이베코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지난 해 435만대 판매를 기록해 현대차 그룹(756만대), 포드(625만대)에 이dms 세계 7위 규모의 자동차 기업이다. 크라이슬러는 램(RAM), 닷지, 지프, SRT 등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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