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차 바꿔치기로 연비 꼼수 의혹

  • 입력 2014.07.03 15: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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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사후검증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입차 업체들이 재 검증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집단 반발하고 나서자 시험 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이 반박을 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폭스바겐, 크라이슬러 등은 일부 모델들이 연비 부적합 판정을 받자 동일 시험기관의 연비측정 결과에 차이가 난 것을 놓고 황당하다고는 주장과 함께 재검증과 소송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후 검증에서 크라이슬러 짚 그랜드체로키는 신고 대비 사후관리 연비가 13% 하락했고 폭스바겐 티구안은 2개월 간격으로 실시한 시험 결과 각각 다른 연비가 나왔다.

이와 관련 석유관리원은 국내 공인시험기관은 법정 시험장비를 갖추고 규격화된 절차에 따라 시험을 실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후관리는 에너지관리공단이 시험차량 선정부터 시험 진행 등 전 과정을 관리하고 있으며 해당 과정에 제작사가 입회하고 시험 진행 및 절차, 방법 등에 대해 이상이 없다는 확인서까지 받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연비 부적합 판정을 받은 차량은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신고했던 크라이슬러 짚, BMW 미니 2개 차종은 신고 시 차량과 동일한 연비 품질을 유지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특히 크라이슬러 짚은 최초 신고와 사후관리 측정 배출가스(NOx) 경향이 서로 다르게 나왔다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차량 제어를 위한 엔진 맵핑이 변경된 것으로 분석돼 동일모델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BMW 미니도 2012년, 2013년 사후관리에서 측정된 배출가스(NOx)가 서로 다른 점이 발견돼 최초 인증을 받을 때와 사후관리를 받을 때 서로 다른 차량으로 보인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2012년 사후관리 시에도 최초 신고 대비 –3%(도심연비 -3.4%)를 초과했던 모델로 연비신고를 할 때 차량과 이후 양산품의 품질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제조사가 자체 또는 시험기관에 의뢰해 받은 인증연비와 사후검증에서 드러난 오차(석관원:석유관리원)

자체측정으로 연비신고 후 사후관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폭스바겐 티구안과 아우디 A4는 공인시험기관 시험장비와 자체 시험장비간 편차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폭스바겐은 티구안과 아우디 A4의 연비 측정을 독일에 있는 자체 시험실에서 실시했다. 따라서 일정간격으로 시험장비 및 절차 등에 대한 검증을 받고 있는 국내 공인시험기관과 달리 업체가 보유한 자체 시험장비는 공인시험기관과의 편차를 교정하는 일이 없어 발생한 오차라는 것이다.

또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2012년 자체측정 시험결과서와 2013년 사후관리 시 차량 무게가 상이한 점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티구안은 2012년 4000lbs였던 무게가 2013년 사후관리에서는 4250lbs로 측정됐다.

이는 문제가 된 수입차 업체들이 실제 판매되는 차량을 조작해 자체측정 또는 최초 신고를 할 때 좋은 연비가 나올 수 있도록 해 소비자들에게 과장된 연비를 홍보한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석유관리원은 또 다른 회사 차량 시험결과와 비교해 볼 때, 폭스바겐 티구안 모델의 연비 편차가 큰 것은 해당업체의 연비 품질 유지에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폭스바겐 모델은 석유관리원이 지적한 것처럼 별도의 엔진 맵핑이나 튜닝을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말하고 "특별한 변경이 없었던 동일 모델이 불과 1년 사이에 100kg 무게가 늘어났다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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