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모터쇼를 압도한 부산모터쇼 폐막

  • 입력 2014.06.08 23:1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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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부산모터쇼가 8일 폐막했다. 부산모터쇼 조직위는 지난 달 29일 열린 프레스데이 이후 11일간 총 115만 1300여명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아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 치웠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열린 서울모터쇼 최다 관람객 105만명을 훌쩍 뛰어 넘는 기록이다. 

역대 최대인 국내외 22개 완성차 브랜드 등 11개국 179개사가 참가한 부산모터쇼는 신관과 구관을 포함해 전시면적을 예년보다 크게 늘리고 현대차 AG 등 월드프리미어와 아시아, 한국 최초로 선 보이는 다양한 신차와 콘셉트카를 전시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서울모터쇼를 능가한 관람객 규모, 참가업체의 수, 전시된 차량의 수로만 보면 2014 부산모터쇼는 예년과 비교해 상당한 수준의 성장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2001년 시작, 올해 7회째 열린 부산모터쇼가 표면상 주목할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이지만 질적인 면은 예년 수준만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모터쇼 기간 내내 제기됐다.

전시관 배정 문제로 불거진 쌍용차의 불참, 한국수입자동차협회 22개사 가운데 절반인 11개사 15개 브랜드만 참가하면서 반쪽 행사가 된 것은 큰 오점으로 남게됐다. 또한 국제모터쇼의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는 비난을 듣는 빌미가 되기도 했다.

 

참가 업체의 수가 예년보다 늘기는 했지만 국산차 업체가 빠졌다는 것은 국내 자동차 산업 발전을 도모한다는 부산모터쇼의 정체성에 큰 흠집을 남겼다. 특정 업체에 지나치게 큰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업체를 홀대한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기도 했다.

모터쇼 참가 비용을 낮춰서라도 수입차 업체들을 폭 넓게 수용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불참 업체 관계자는 "서울모터쇼라면 몰라도 부산 행사는 참여 효과를 감안했을 때 20억 원 대의 비용을 들일 만한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모터쇼가 꼭 수익성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행사에 조직위 참가비와 전시장 인테리어, 전시차량 운송 비용, 전시관 운영비 등을 합쳐 수 십억원을 들일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도 말했다.

상당수 수입차 업체의 불참으로 부산모터쇼 관람객들은 수퍼카 브랜드인 포르쉐와 벤틀리는 물론 크라이슬러와 피아트, 푸조와 시트로엥, 볼보, 푸조 등 제법 의미가 있는 자동차는 구경을 할 수 없었다.

전시 차량의 질적인 면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국제모터쇼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선 보이는 월드프리미어는 콘셉트카인 현대차 AG 단 1대에 불과했다. 나머지 대부분의 전시차와 콘셉트카는 이미 다른 모터쇼에서 선을 보였거나 수 년 전 소개됐던 구형(?)도 상당수 있었다.

 

참가 업체들의 무성의를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모델명 이외에는 아무런 정보가 표시되지 않은 전시 차량들이 즐비했고 국산차 전시장 현장 직원들은 사전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 관람객의 질문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디트로이트, 프랑크프루트, 제네바 모터쇼가 세계 최고의 모터쇼로 평가를 받은 이유는 '미래 자동차의 트렌드를 제시하고 또 주도하기 때문"이라며 "반면 부산모터쇼는 자동차 전시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지적했다.

그는 "부산모터쇼가 관람객 수와 참가업체의 수, 전시장 면적 등 외형적 성과만 놓고 자화자찬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부산모터쇼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컨셉을 구상하고 전문가 포럼 등 수준있는 부대행사로 다양성을 보태 나가는 것을 고민 해 볼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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