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이건 그냥 넘어 갈 일이 아니다

  • 입력 2014.05.16 02: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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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제네시스처럼 우여곡절을 겪은 차도 드물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지난 해 11월 출시되면서 불거진 초고장력강판 논란.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에 60kg/mm 이상의 고장력 강판을 51.5%나 적용해 기존 모델보다 3.8배나 높은 강성을 달성했고 구조용 접착제로 바디 결합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반론이 거셌다.

포스코 제품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현대제철의 강판을 사용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지적이 나왔고 강판의 불량률, 심지어 초고장력 강판에 대한 인정 범위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신형 제네시스는 최근 이 같은 논란을 단박에 잠재우는 놀라운 결과물을 내놨다. 북미지역에서 가장 엄격한 충돌테스트로 유명한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역사상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 29개 전 세부 항목 ‘G’=신형 제네시스는 IIHS 충돌시험에서 최우수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에 선정됐다. IIHS 충돌테스트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안전등급이다.

최고의 안전 등급을 받았다는 의미도 크지만 신형 제네시스가 IIHS 평가에서 전 부문, 그리고 29개의 충돌테스트 세부 항목 모두 만점을 받았다는 점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제네시스는 스몰오버랩(Small Overlap Frontal Crash Test), 일반 오버랩(Moderate overlap front)테스트는 물론이고 측면과 지붕의 강도, 그리고 헤드레스트와 시트의 구조 안전성을 시험하는 모든 항목과 29개의 세부항목 전체에서 최고 등급인 ‘G(Good)'를 받았다.

특히 세계 유수의 메이커들이 자랑하는 대표적인 모델들도 최고 등급을 받기 어렵다는 스몰오버랩 테스트에서 G 등급을 받았다는 점은 과소평가 할 결과가 아니다.

스몰오버랩 테스트는 시속 64km의 차량 속도에 맞춰 운전석 앞쪽의 25%를 구조물에 충격 시킨 후 안전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충돌사고의 대부분이 이 같은 형태로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한 테스트로 IIHS는 2012년부터 평가를 시작했다.

제네시스는 이 테스트에서 승객석의 구조물이 충돌 후에도 거의 완벽한 형태를 유지해 더미의 머리와 목, 가슴, 엉덩이와 허벅지, 무릎 아래 부위와 발 등에 별다른 상해를 입지 않아 모두 G 등급을 받았다.

IIHS는 테스트 평가에서 “제네시스의 운전석 공간이 충돌 후에도 잘 유지됐으며 더미의 부상 위험성도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또한 정면 에어백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의 적절한 전개로 더미의 움직임이 최소화되면서 외부 충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결과는 일반 오버랩 테스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측면 충돌에서도 후석 승객에 대한 보호 능력과 외부 무게를 버티는 지붕의 강도 평가 역시 최고의 등급을 받았다.

 

차원이 다른 탑 픽 플러스=IIHS는 충돌테스트 전 부문 전체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G를 받고 충돌 회피 장치 평가에서 일정 점수를 받으면 플러스가 추가된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로 선정을 한다.

따라서 이 등급을 받은 모델은 이전에도 간혹 등장을 했지만 이번에 신형 제네시스의 충돌테스트 결과와는 차원이 다르다.

가장 최근 쉐보레 말리부가 제네시스와 같은 등급을 받았지만 측면 충돌 테스트에서 운전자의 몸통 보호 점수가 보통인 A(Acceptable), 충돌 회피 장치에 대한 평가 점수는 단 1점에 그쳤다.

제네시스가 충돌 회피 장치 평가에서도 최고점인 ‘우수’ 등급을 받아 가장 완벽한 충돌안전성을 과시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유다.

제네시스에 탑재된 충돌 회피 장치는 충돌 위험 상황에서 급제동이 어려운 경우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와 연동해 전방 차량과의 충돌을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긴급회피 보조모드 기능’과 함께 가장 적극적인 안전사양으로 꼽히고 있다.

 

강성 강화의 성과, 판매에 청신호=신형 제네시스가 미국 충돌테스트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IIHS로부터 전무후무한 대 기록으로 최고 등급을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판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특히 국내에서 그 동안 제기돼 왔던 차체 강성 논란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세계 최고의 충돌테스트 기관이 제네시스의 차체 강성과 안전성능을 입증해 줬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차 관계자는 “연비와 성능을 높여 시장의 환심을 사기 보다는 손해를 보는 부분이 있어도 차체 강성을 높여 완벽한 안전을 확보하자는 것이 신형 제네시스의 개발 컨셉이었다”며 “신형 쏘나타도 제네시스와 대등한 수준으로 차체의 강성이 강화됐고 충돌안전성을 확보한 만큼 곧 있을 IIHS 충돌테스트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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