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맛 보고 싶다, A3 한 대면 ‘끝’

  • 입력 2014.04.29 23:0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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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산, 프리미엄, 디젤 세단,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갖춘 아우디 A3

아우디의 첫 번째 콤팩트 세단 A3, 이 차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독일산 프리미엄 콤팩트 디젤 세단, 모든 수식어가 절묘하게 요즘의 추세와 맞아 떨어진다.

독일산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절대적인 신뢰, 게다가 누구나 선망하는 아우디라는 타이틀, 여기에 디젤 모델에서만 누릴 수 있는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덩치 큰 중대형으로 성장했단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 다퉈 소형차를 내 놓고 있지만 A3는 단연 독보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A클래스, BMW 1시리즈와 같은 세그먼트로 경쟁을 하고 있지만 A3는 해치백 라인업과 함께 2013년 2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A3는 아우디 전체의 볼륨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큰 시장 중국과 유럽,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견인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국내에는 해치백과 카브리올레, 스포츠백 등 앞서 출시된 라인업을 뒤로 하고 2.0 TDI를 장착한 세단이 지난 1월 먼저 투입됐다.

 세단과 쿠페, 그리고 스포츠카의 장점을 절묘하게 조합한 A3의 측면

세단과 쿠페의 절묘한 조화=이런 느낌이 강한 이유는 디자인 컨셉에 세단과 쿠페의 느낌이 적절하게 버물려져 있기 때문이다.

차체 길이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보닛은 스포츠카의 비율과 흡사하지만 C 필러의 경사는 쿠페와 같이 빠르게 기울어져 있다.

리어 도어의 핸들만 감춰 본다면 쿠페에 더 가까운 날렵한 측면을 보여준다. 전통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을 추구하는 아우디의 디자인 특성도 여전하다.

최소화된 인테이크 홀,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의 전면부가 아우디의 패밀리라는 점을 강조하고 안개등 주변부는 날카로운 비대칭 라인을 적용해 강한 인상을 준다.

A3만의 디자인 특성은 토네이도로 불리는 캐릭터 라인이다. 차체의 측면을 모두 감싸고 있는 토네이도 라인은 헤드램프에서 시작해 테일램프까지 단절없이 이어져 있다. 여분없이 잘 짜여진 A3의 특징적인 모습은 여기에서 나온다.

후면부 역시 간결하고 반듯한 수평을 기조로 하고 있다. 트렁크 리드와 스포일러까지 그리고 테일램프의 상부 아웃라인까지 모두 기울기가 없는 수평으로 구성됐다.

차체의 사이즈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전장(4456mm)과 전폭(1796mm)은 BMW1 시리즈 쿠페(전장 4335mm/전폭 1765mm), 벤츠 A클래스(전장 4355mm)/전폭 1420mm)보다 길고 넓지만 전고(A3 1416mm/1시리즈 쿠페 1420mm/A클래스 1420mm)는 경쟁 모델보다 낮아 더 스포티한 외관을 과시한다.

 간결하고 단순해 보이지만 A3의 인테리어는 효율성 중심의 실용적 공간으로 구성됐다

실용적인 인테리어의 구성은=상위 세그먼트인 아우디 A4, A6에 익숙해진 시선이면 A3의 첫 인상은 허전하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에어벤트의 포지션은 어색하고 센터페시아는 최소화된 버튼류만 포용을 했다. 시동을 걸면 불쑥 튀어 오르는 팝업 타입 내비게이션은 어색하고 스티어링 휠 리모컨의 구성도 지나치게 단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목조목 살펴보면 꽤 실용적인 조합임을 금새 알아 챌 수 있다. 수평 알루미늄 트림으로 인스트루먼트의 상하 영역을 분명하게 구분했고 센터페시아는 오디오와 공조장치, 그리고 드라이브 셀렉터 버튼이 자리를 잡았다.

센터콘솔과 시프트 레버 사이에도 내비게이션과 오디오의 온/오프 버튼이 배치됐다. 간결하다고 표현을 했지만 스티어링 휠 리모컨의 핸즈프리와 클러스터 트립 컴퓨터의 메뉴 선택 버튼을 모두 조합하면 부족한 것은 없다.

오히려 이런 단순한 구성만으로도 충분한 것을 다른 모델들이 중복된 기능의 버튼들로 요란하고 화려하게 치장한 것과 비교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시트의 촉감과 착좌감은 스포티한 차량 특성에 맞춰 다소 강하게 설정이 됐고 프런트 시트의 공간은 여유가 있지만 리어 시트 헤드룸은 협소한 편이다.

트렁크 용량은 4254리터, 휠 베이스의 크기는 2637mm로 앞서 비교했던 A클래스(2700mm)와 1시리즈(2690mm)보다 작다.

 디젤세단의 일반적인 범주를 상회하는 성능은 없지만 견고한 새시는 신뢰가 간다

성능과 연비, 충분한 만족감=시승차는 1968cc 직렬 4 기통 직분사 터보차저 디젤(TDI) 엔진과 듀얼클러치 타입의 6단 S트로닉으로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이 구성됐다.

최고출력은 150ps(3500~4000rpm) 최대토크는 32.7kgm(1750~3000rpm)을 발휘하고 경량 바디의 구현으로 복합연비 16.7km을 발휘한다.

출력과 토크는 경쟁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보다 낮은 수치다. 그러나 순간 가속 능력을 가름하는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시간은 8.4초로 가장 빠르다.

새시는 전륜구동(FF),맥퍼슨 스트럿과 4링크 타입의 전, 후륜 서스펜션 그리고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으로 구성됐다.

제원상 수치와 구성이 실전에서 그대로 발휘될 수 있는지를 점검했다. 정지상태에서의 엔진 회전수는 800rpm, 정지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2400rpm 인근에서 더 이상 상승을 하지 않는다. 엔진을 보호하고 불 필요한 공회전을 방지하기 위한 설정이다.

아이들링과 노이즈는 대개의 디젤 차량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속도를 내기 시작하면 전혀 다른 정숙성을 보여준다.

가솔린과 구분이 쉽지 않은 정숙성은 고속으로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더욱 빛을 발한다. 매끄럽고 고르며 탄력적인 사운드와 함께 인상적인 주행감성을 보여준다.

가속력은 속도의 영역에 따라 미세한 차이가 있다. 초기 발진의 순간 발휘됐던 강력한 토크는 끈질김이 부족하고 중속에서 고속으로 빠른 전환을 요구하면 찰나이긴 해도 템이 발생한다.

핸들링과 서스펜션의 특성은 강한 쪽으로 세팅됐다. 덕분에 스핀이 발생할 정도로 빠르게 헤어핀을 공략해도 차체의 출렁거림은 크지 않다. 노면과의 접지력도 뛰어나 도로의 특성과 상관없이 속도감을 즐길 수 있다. 차체의 야무진 강성이 주는 안정감도 만족스럽다.

5가지의 드라이브 셀렉트를 활용한 재미도 쏠쏠하다. Comfort(콤포트), Auto(자동), Dynamic(다이내믹), Efficiecy(이피션시), Individual(개인맞춤형) 각각의 모드가 하나의 A3로 다양한 성격의 자동차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프트 레버를 D단에서 한 번 더 내리면 스포츠 모드가 바로 설정되고 우측으로 밀면 수동변속기로 바로 전환돼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빠르게 체험할 수도 있다.

 400km 이상의 주행을 마치고 기록된 연비는 19.3km/l, 가격과 함께 A3의 최대 장점이다

못내 아쉬운 것을 굳이 들자면=비교적 일반화된 편의 사양들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격적인 가격 포지션을 가져가기 위한 정책이 먼저 반영된 탓이 크겠지만 크루즈 컨트롤, 후방모니터가 빠지고 힘으로 열고 닫아야 하는 콘솔박스는 아쉬운 사양 구성이다.

아예 작동조차 하지 않은 내비게이션(확인 결과 맵이 저장된 SD카드가 제거된 상태였음) 모니터에 표시되는 폰트의 퀄리티도 너무 낮았다.

이런 점을 보상해 줄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도 있다. 바로 연비다. 400km 넘게 시승을 했는데 연료 게이지 바는 절반을 지우지 못했고 평균 연비는 19.3km/l를 찍고 있었다.

3750 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 경쟁력이 여기에 보태지면 A3의 장점은 보다 확실해진다. 자동차의 모든 것을 맛 볼 수 있는 독일산 콤팩트 디젤 세단, ‘2014 월드 카 오브 더 이어(2014 World Car of the Year)’를 수상한 저력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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