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지 않고 달린 쉐보레 3년, 질주는 계속된다

  • 입력 2014.04.29 00: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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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이 사명을 바꾸고 쉐보레 브랜드를 도입한지 올해로 3주년을 맞이했다.

2011년 3월 한국지엠이 쉐보레 브랜드를 론칭한지 3년이 지났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많은 변화가 있었다.

경기 부진으로 내수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고 EU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각각 2011년, 2012년 연이어 발효되면서 수입차의 공세도 거세지기 시작됐다.

2010년 연간 146만대에 달했던 내수 시장은 2011년 147만대로 소폭 증가했지만 2012년 141만대, 그리고 지난 해에는 138만대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다소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자동차 업종의 부진은 쉐보레 브랜드 론칭 이후 지난 3년간 지속이 됐다. 

내수 판매가 줄어들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하지만 당시 지엠대우의 판단은 달랐다. 전면적인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는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2011년 1월 사명을 지엠대우에서 한국지엠으로 바꿨고 그 해 3월에는 쉐보레 브랜드를 전격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올란도, 트랙스, 콜벳, 카마로 등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를 연이 출시하는 공격적인 전략을 펼쳤다. 올란도 LPGi, 말리부 디젤과 LPGi, 크루즈와 아베오 터보, 스파크EV, 알페온 eAssist 등 시장의 변화에 맞춰 파워 트레인의 종류도 늘렸다. 한국지엠은 지난 3년 동안 무려 15개 이상의 신차를 시장에 내놨다.

▲ 철수, 축소 등 지엠내에서의 한국지엠 위상에 대한 각종 억측에도 불구하고 최근 기존 규모의 2배로 확장된 디자인센터가 최근 문을 열였다.

공격 경영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자체 조사결과 쉐보레 브랜드 인지도는 즉각적으로 90% 이상 상승을 했고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 역시 빠르게 상승을 했다. 1908년 설립된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 그리고 1911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쉐보레 브랜드의 100년 역사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가 갖고 있는 파워가 위력을 발휘했다.

새로 바뀐 사명과 브랜드가 유례가 없는 단 기간에 소비자들에게 각인된 사례는 쉽게 찾아 보기 힘들다. 최근 글로벌 마켓 리서치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쉐보레 브랜드는 가장 젊고 트렌디한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무적인 것은 20~30대 젊은 연령층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은 한국지엠의 성장세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쉐보레 브랜드 도입 이전인 2010년 한 해 동안 12만 5000대 수준이던 내수 판매가 지난 해 15만 1000대로 증가를 했고 시장 점유율은 8.1%에서 9.8%로 성장했다.

수출도 63만대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수출된 국산차 가운데 쉐보레 브랜드의 트랙스와 스파크가 유일하게 비(非) 현대기아차로 톱10에 포함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트랙스는 지난 해 19만 4000여대가 판매되며 연간 모델별 수출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스파크는 12만 7000여대로 8위에 랭크됐다. 쉐보레는 자동차와 관련한 서비스 인식을 바꾸는데도 일조를 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직후 국내 최장의 무상수리와 보증기간을 크게 연장한 혁신적인 소비자 케어 프로그램인 ‘쉐비 케어’를 선보였다.

이후 쉐비케어는 경쟁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고 지금은 가장 적극적인 그리고 일반적인 서비스 방식으로 자리를 잡았다.

▲ 한국지엠은 국내 모터스포츠 활성을 위한 레이싱팀 운영과 프로야구 후원 등을 통한 사회참여와 한마음재단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의 성장으로 모기업인 지엠에서의 역할 비중도 점차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이미 GM의 3대 차량 개발 거점가운데 하나로 성장을 했으며 최근에는 두 배 크기로 확장된 디자인센터가 문을 열면서 철수, 축소 등 항간의 소문들을 일축시켰다.

올해 시장이 녹녹치 않은데도 한국지엠은 자신감으로 넘쳐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가 생산되기 이전까지 내수 시장 고전이 예상됐지만 최근 출시한 말리부 디젤이 기대 이상 반응을 얻고 있다"며 "스파크 전기차 출시로 사실상 올해 신차 출시가 끝나기는 했지만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쉐보레에 대한 시장의 인지도와 브랜드 신뢰도 상승이 견고한 소비자의 충성도를 이끌어 내고 있다"면서 "한국지엠은 앞으로의 3년, 30년을 내다 보는 미래 전략과 함께 레이심 팀 운영, 프로야구 후원 그리고 한마음재단 등을 통한 사회활동 참여와 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인 자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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