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서 사상 최대의 車보험 사기극...2만명 당해

  • 입력 2011.11.26 23:11
  • 기자명 김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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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무려 2만여명의 운전자가 보험 브로커의 사기행각에 놀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BBC는 26일(현지시간), "자동차 보험 사기 전문 브로커가 2만여명의 운전자를 속이는 희대의 사기극이 발생했다"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허위 보험에 가입한 줄도 모르고 무 보험 운전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브로커들은 빛이 있거나 값싼 자동차 보험 상품을 찾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또한, 보험료 부담이 큰 젊은 운전자들과 영어권이 아닌 이민자나 보험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한 운전자들도 이들의 타깃이 됐다.

이들은 다른 보험사보다 저렴한 보험료를 앞세워 인테넷 웹사이트나 광고를 통해 가입자들을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몇 몇 가입자들은 터무니 없는 약관에 동의하기도 했으며 일부는 보험에 가입하면서 브로커들이 허위 정보, 나이와 운전경력, 직업 등을 멋대로 기입해 보험료를 적게 내는 수법을 사용해 실제 사고가 났을 때 보험 혜택을 전혀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로커에게 속아 보험에 가입한 한 피해자는 '직원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보험에 가입했으나 나중에 확인한 결과 48세로 5년 무사고에 직업이 운전교사로 속인 사실이 탄로나기도 했다.

실제 이 피해자는 운전경력이 1년도 안된 18세의 여성으로 직업도 전혀 다르게 기록됐다.

브로커들은 가입자의 나이와 운전경력, 직업 등을 허위로 적어 실제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보다는 낮게, 그러나 적정 보험료 이상을 받아 차액을 가로채거나 일부는 아예 허위로 가입증명을 해 주기도 했다.

영국 최대의 보험사인 '악사'는 이번 사기 사건으로 2만여명의 운전자들이 가짜 보험에 가입한 채 운전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현지에서는 "최근 영국 자동차 보험료가 폭등하면서 일부 서민층의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인상된데 따른 현상"이라며 "가입자 가운데 일부는 허위 경력을 이용하는데 동조했다는 의심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해 보험사기가 만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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