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역사와 미래 '토스란다'

  • 입력 2014.04.24 15:59
  • 기자명 최정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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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핵심 생산시설인 스웨덴 토스란다 공장이 올해로 50주년을 맞았다. 토스란다는1926년 7월, 스웨덴 경제학자 아서 가브리엘슨(Assar Gabrielsson)과 당시 최대의 볼 베어링 회사인 SKF 엔지니어 구스타프 라슨(Gustaf Larson)이 저녁식사를 하던 식당의 냅킨 뒷면에 자동차의 차대를 처음 디자인하면서 시작된 볼보의 88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볼보자동차의 계보를 잇는 의미있는 모델들이 이 공장에서 만들어졌고 ‘자동차의 안전’이라는 핵심 가치들이 이 곳에서 구상되고 실현됐기 때문이다. 지난 50년 동안 680만대의 자동차를 만들어 낸 토스란다에서 생산된 아마존과 P1800, 240은 스웨덴 문화 유산의 일부가 됐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XC90, S80등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도 이 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50년 동안 토스란다에서 창조된 모델들은 90년을 이어 온 볼보자동차의 역사와 그 궤적을 같이 하고 있다.

 볼보 아마존

1960년대=스웨덴에서만 30만대 이상이 판매된 아마존은 1964년 새로 건립된 토스란다 공장에서 생산된 최초의 자동차다. 아마존은 앞선 1957년부터 다른 공장에서 생산됐으나 당시 최신 설비가 구비된 토스란다로 자리를 옮겼다.

아마존은 이후 2도어, 4도어, 5도어 등으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가며 1970년 7월까지 토스란다에서 모두 66만여대가 만들어져 스웨덴과 유럽 지역에서 판매가 됐다.

토스란다의 두 번째 생산된 모델은 1961년 선 보인 아름다운 스포츠카 P1800이다. 영국 TV의 인기 시리즈 ‘돌아온 세인트’에서 007 시리즈로 유명한 로저무어의 차로 등장을 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던 P1800은 요즘에도 볼보자동차의 클래식카 라인업 가운데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1966년에는 140이 토스란다에서 생산되기 시작한다. 140은 듀얼 서킷 브레이크 시스템, 사륜구동 디스크 브레이크, 스플리트 스티어링 칼럼과 전면 및 후면에 충돌에너지를 흡수하는 공간 등 획기적인 안전 장치로 주목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첨단 안전장치가 적용된 140이 나오면서 볼보자동차는 안전에 관한 세계적인 명성을 다지게 되고 동시에 이 분야 선두주자로 나서게 된다. 이후 토스란다에서는 에스테이트와 145 콤비를 차례로 만들어 내게 된다.

 볼보 245DL

1970년대=1974년, 토스란다는 오랜 시간 볼보자동차를 상징하게 되는 새로운 모델 240시리즈의 첫 모델을 만들기 시작한다. 1993년 까지 출시된 240 시리즈는 볼보자동차 가운데 이례적으로 꽤 오랜 시간 이어진 모델로 10만대 이상 판매가 됐다.

240 시리즈는1980년 터보 차저 버전으로 이어졌고 이 터보 모델은 볼보자동차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콜렉트 차량이 됐다.

1974년과 1982년 사이 240 시리즈는 6기통 260과 함께 예테보리에 있는 공장에서 생산된 유일한 모델이기도 하다.

 볼보 740GLE

1980년대=1970년 중반부터 생산되며 볼보자동차의 화려한 시대를 열었던 240 시리즈는 1982년, 700시리즈의 뼈대가 되기도 한다.

700 시리즈는 760, 740으로 라인업을 확장했으며 당시 스웨덴에서 240시리즈보다 엄청난 크기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장과 전폭의 수치가 240시리즈와 비슷해 ‘디자인의 마술’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볼보자동차의 특성을 보여주는 앵귤러(각이 진) 디자인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도 이 때다. 당시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라운드 타입의 둥근 디자인을 선호했지만 볼보자동차는 1970년대부터 앵귤러 디자인을 고집해왔고 1980년대 들어 더욱 분명한 각이 반영된 모델들을 만들어 냈다.

 볼보 940

1990년대=1991년 볼보자동차는 새로운 850을 출시했다. 스웨덴 제조업체 역사상 최대규모, 최대 예산이 들어간 프로젝트로 탄생한 850은 당시 최고 경영자인 페르 길렌하마르에 의해 제작됐다.

특히 850은 5기통 엔진을 탑재한 프론트 휠 드라이브로 전통적인 볼보 모델과 달리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제작됐다.

볼보자동차는 이후 밀레니엄 시대에 대비, S70 과 V70 등 850의 후속 모델 개발에 주력했다. 그리고 1998년에는 대형 세단 S80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S80은 캘리포니아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디자인된 모델로 이탈리아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로 선정이 되기도 했다.

볼보 XC90

2000년대=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되면서 토스란다 공장은 더욱 숨가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새로운 V70 및 XC70이 S80과 동일한 기술을 기반으로 생산 라인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 때 볼보자동차는 주요 모델에 팽창식 사이드커튼 에어백, 경추 보호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안전 기능들을 탑재하기 시작했다.

또한 안전과 환경, 실용성을 겸비한 7인승 SUV XC90의 생산을 토스란다가 맡기 시작했다. 이제 토스란다에서는 S60 , V60 , V70 , XC70 , S80 과 XC90 등 볼보자동차의 핵심 모델 6종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V6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이 곳에서 생산된다.

여기에다 올 뉴 SPA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볼보자동차의 차세대 모델 올 뉴 XC90이 가세하면 토스란드는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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