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ㆍ미 FTA 2년, 포드가 미친 시장 효과는

  • 입력 2014.04.24 10:36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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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 발효 2주년, 협정 당시 최대 수혜가 예상됐던 자동차 산업은 그 동안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데이터리서치팀은 성과는 있었으나 FTA 효과로 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실 미국에서 팔리는 한국 차의 약 55%는 현지 생산 물량으로, 한미FTA 관세 철폐와는 무관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에서 72만783대를 판매했으며 이 중 55.6%인 40만499대를 현지에서 생산했다.

나머지 45%가 수출로 채워지고 있는데, 자동차는 아직 FTA로 인한 관세 혜택을 못 받고 있어, 수출 증가가 한미FTA 때문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그럼 자동차 대미 수출액이 121억1348만 달러로 전년 대비 17.5%나 증가한 이유는 뭘까?

카즈 데이터리서치팀 관계자는 “FTA 비혜택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늘어난 건 잇단 신차출시와 적극적 마케팅 효과로 보인다. 또 한국 자동차의 품질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FTA로 인한 경제동맹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판매량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로 수입되는 미국 자동차의 관세 8%는 FTA발효 이후 4%로 인하돼 즉각적인 혜택이 발생했다. 미국산 자동차 한국 수출액은 지난해 7억8000만 달러로, FTA 발효 전인 2011년 3억4700만 달러였던 것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 시장에서 미국산 자동차 점유율은 14%대까지 늘어났다.

중고차매매사이트 카즈 데이터리서치팀 관계자는 “수입차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한국 시장에서 미국 자동차는 한미 FTA의 관세혜택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관세가 완전 철폐되는 2016년에는 포드, 크라이슬러와 같은 미국 브랜드가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포드는 FTA 발효 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포드 누적 판매량은 1578대로 전년 동월 대비 약 30% 늘었다. 연간 판매량 역시 2012년 3882대에서 2013년 5625대로 약 45% 증가했다.

특히 대표모델인 ‘익스플로러’의 강세가 엿보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익스플로러는 올 3월까지 누적판매량 832대로 전체 수입차 중 9위에 올랐다.

이와 같은 미국 자동차의 상승세는 오는 2016년 자동차 관세가 완전 철폐되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시장 역시 미국산 자동차의 인기가 즉각 반영됐다. 지난해 이전등록된 포드 차량은 4208대로, 전년(3262대)보다 29% 증가했다.

중고차 카즈 매물관리부 관계자는 “대표모델인 익스플로러를 중심으로 포드 관련 문의가 증가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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