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 줘도, 사고 싶어도 못 사는 車 '커란두어'

  • 입력 2014.04.23 10:0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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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와 중국 팡다가 '밀당'을 하고 있다. 쌍용차 중국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팡다가 코란도C(중국명 커란두어)의 공급을 늘려 달라며 떼를 쓰고 있지만 쌍용차가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베이징모터쇼에서 만난 젱티엔바오 팡다 쌍용차 판매 담당 총경리는 “한 달에 800대 가량은 차가 없어서 팔지 못하고 있다”며 “재고는 바닥이 났고 일부 딜러점은 전시된 차까지 팔아 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란도C는 13만 9800위안(한화 2300만원/수동)의 가격에 팔고 있는데 최고 1만 위안(한화 160만원)의 웃돈이 붙기 까지 한다”며 “제 때 원하는 만큼의 물량이 공급된다면 쌍용차의 중국 판매는 당장이라도 연간 2만대 규모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사진1, 젱티엔바오 팡다 쌍용차 판매담당 총경리(사진 왼쪽)와 왕쯔 4S 딜러점 대표(사진 오른쪽), 이들은 ‘커란두우’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어 공급문제가 해소되면 쌍용차의 중국 내 연간 판매가 단숨에 2만대 이상으로 성장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해 9월 출시돼 중국에 진출한지 8개월 남짓에 불과한 코란도C 가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은 품질에 대한 신뢰감이 빠르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베이징 스징산구(石景山區)에 위치한 쌍용차 4S 딜러점 대표 왕즈 사장은 “중국인들이 최고급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기술 제휴를 했고 또 커란두어는 한국에서 생산돼 직접 들여오는 수입차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력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SUV 시장도 향후 쌍용차의 성장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왕즈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쌍용차가 지난 50년 동안 SUV를 전문으로 만든 회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 현지에서 생산된 현대차 ix35, 기아차 스포티지, 혼다 CR-V 등이 대부분 옵션을 빼고 판매되고 있는 반면 코란도C는 대부분의 편의 장비를 기본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2, 베이징 스지산구 쌍용차 4S 딜러점에 전시된 뉴 코란도C, 전시장 바닥에 경쟁 차량과의 사이즈를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하는 크기가 표시됐고 차량 하부를 볼 수 있는 바닥 거울이 비치됐다>

스징산구 쌍용차 4S 딜러점은 이런 점을 마케팅과 영업에 십분 활용하고 있다. 전시장 바닥에 각 차량의 전장과 전폭을 표시해 코란도C가 상대적으로 큰 차체를 갖고 있다는 점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했다.

크고 화려한 중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감안한 것. 자동차가 아직 사치품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잘 활용하고 있다. 판매가 완료된 차량들은 구매자의 성명과 가격이 함께 표시돼 전시장 한 쪽에 따로 자리를 잡았고 출고일에는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특별한 날로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가 중국 전역을 돌며 연간 수 십 개의 모터쇼에 참가를 하고 시승행사와 동호회 행사를 지원해 온 것도 단기간에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왕쯔 사장은 “팡다그룹 내에서도 쌍용차는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갖고 있다”며 “현재 130개의 쌍용차 판매 네트워크가 운영되고 있으며 현재 추진되고 있는 23개의 신규 딜러는 모두 4S 형태로 구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4S는 판매(Sales), 서비스(Service), 부품(Spare Parts), 판매전략(Sales Forecast)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시절과 인력을 갖춘 딜러점이다.

 <사진3, 쌍용차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23개의 신규 딜러도 모두 전시장을 판매(Sales), 서비스(Service), 부품(Spare Parts), 판매전략(Sales Forecast)이 가능한 4S 딜러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젱티엔바오 팡다 쌍용차 판매 담당 총경리는 “현재 각 판매점의 월 판매량은 20~30대 가량이지만 뉴 코란도 C 출시 후 빠른 속도로 판매가 늘고 있다”며 “한국에서의 공급이 하루 빨리 늘어 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중국 수요가 급증하면서 평택 공장 생산 설비와 인력을 최대한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고 “주중 잔업과 주말 특근으로 최대 월 6000대까지 생산을 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물량이 몰리면서 내수는 물론이고 각 국가별 요청 물량도 만족스럽게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대한 잔업과 특근을 독려하고 소형 SUV X-100(프로젝트명) 생산이 시작되면 혼류생산 체제로 추가 공급이 가능한 시점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팡다그룹은 16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자동차 판매회사로 쌍용차를 비롯해 스바루, 애스턴마틴, 벤츠 브라버스, 일반 상용차 등 90여개의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2012년을 기준으로 중국 500대 기업 가운데 187위, 서비스 업계 64위 규모로 지난 2011년부터 쌍용차를 직접 수입해 중국 전역에서 판매하고 있다.<중국 베이징=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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