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연비 22.1km/l, 어마무시한 QM3

  • 입력 2014.04.14 01:0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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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고 있다. 지난 해 11월 출시 이후 2달이 채 되지 않는 영업일에 3500여대, 올 들어 1월부터 3월까지 4600여대, 한 달 평균 1500여대가 팔려 나가고 있다.

QM3가 르노삼성차를 바쁘게 만들고 있다. 르노 본사에 QM3를 더 보내 달라고 조르고 있지만 유럽쪽 수요도 만만치 않은지 아직 원할한 공급에 숨통이 트이지 않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그나마 4월부터 월 2000여대 정도는 들어 올 것 같다"며 "대기 수요, 신규 수요 모두 제 때 대응을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QM3가 이런 반응을 보일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가격과 연비에 대한 만족감은 컸지만, 워낙 독특한 디자인이 수요층을 얇게 가져 갈 것으로 보는 전망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QM3는 이런 기우들을 보란 듯 박살 내고 있다. 비결이 궁금하다. 그러니 시장의 반응, 특히 QM3를 직접 타본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의외로 쉽게 그 비결을 찾아 볼 수 있다.

 

266km, 미동도 하지 않은 연료 게이지바=우선은 연비다. 미친 연비라는 표현이 등장 했을 정도다. QM3의 실연비(복합연비 18.5km/ℓ)가 표시 연비보다 높다 못해 폭스바겐이나 푸조 등 디젤 차량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쟁사 모델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연비에 대한 만족감이 커지면서 디자인이 갖고 있는 한계를 넘어 수요층이 확대되는 시너지도 나오고 있다. 검증을 해 보기로 했다. 지극히 일상적인 운행에서 과연 어느 정도의 연비가 나올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시승은 4일간 진행됐다. 서울 외곽, 도심에서 출근과 퇴근, 그리고 보통의 직장인들이 매일 하는 업무패턴까지 고려했다.

 

총 주행거리는 266km, 평균 주행 속도는 36.2km/h에 불과했다. 좋은 연비를 뽑기 위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결과는 놀라웠다. 22.1km/ ℓ, 이 정도면 그 좋다는 폭스바겐 골프, 볼보 D2 라인업보다 좋은 연비다.

266km를 달리면서 사용한 연료의 양은 12ℓ 그리고 앞으로 더 갈 수 있는 거리는 트립컴퓨터에 1070km로 표시가 됐다. 돈으로 따졌을 때 266km는 2만 329원(경유 ℓ당 1689원)이면 충분했고 부산까지의 거리를 450km로 봤을 때 3만 5000원이 채 되지 않는다.

다시 일산에서 서울 강남까지의 거리를 36km(왕복 72km)로 보고 한 달 20일간 1440km를 왕복한다고 가정하면 65 ℓ 의 연료를 사용하는 셈이다. 기름값으로 따져보면 11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수도권에서 서울 도심 한 달 출, 퇴근 연료비가 10만원 내외라면 이건 쇼킹한 얘기다.

덧붙여 266km를 달린 QM3의 연료 게이지바는 시승차를 처음 인도 받았던 그 자리를 계속 유지했다. 마치 고장이 난 것처럼 말이다.

 

비결은 게트락 듀얼 클러치=QM3에는 지난 12년간 전 세계 시장에서 무려 1000만대가 팔린 르노의 5세대 승용 디젤엔진, 1.5 dCi 엔진이 탑재됐다.

각 운전자의 다양한 패턴을 분석, 최적화된 성능을 구현 할 수 있도록 개발된 1.5 dCi는 첨단화된 제어 시스템과 연료시스템으로 일상적 주행에 최적화된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도록 개발이 됐다.

독일 게트락 파워시프트 DCT(Dual Clutch Transmission)와의 환상적인 궁합도 빼 놓을 수 없다. 수동변속기를 기반으로 동일한 수준의 효율성을 발휘하는 DCT는 어떤 상황에서도 최적의 변속, 그리고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같은 방식의 듀얼 클러치가 적용된 다른 모델과 달리 시프트의 업, 다운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전혀없는 절묘하게 매칭이 됐다.

수동변속기의 단점도 완벽하게 보완을 했다. 언덕길 밀림 방지를 위한 HSA, Dual Mass Flywheel로 정숙성까지 확보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변속 시간이 짧아 응답성에 지루함이 없고 반응이 빨라 제법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까지 맛 볼 수 있다.

 

1% 부족한 것들=QM3의 여러 구성 가운데 가장 난해하고 불편한 것이 시트다. 모든 베리에이션은 수동으로 작동을 하는데 이마저도 편하지가 않다.

시트를 당기고 밀어 내는 불편은 크지 않지만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하려면 센터콘솔과 시트의 좁은 틈에 어렵게 손을 집어 넣어 다이얼을 힘들게 돌려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운전을 맡기면 적지 않은 불평을 감수해야 한다.

자꾸만 미끄러지는 암레스트의 재질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히터와 에어컨 에어벤트의 바람을 원하는 방향을 설정하는 것도 쉽지가 않았다. SKT T-map의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도 시승 내내 불만스러웠다.

바로 옆에 목적지로 가는 도로가 있는데도 먼 거리를 돌아 그 자리로 되 돌아 오게 하는가 하면 수시로 교통상황을 감안한 도로탐색 때문에 경로를 놓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런 불만들을 상쇄시켜 주는 것은 역시 가격이다. 온전한 수입차인데도 2250만원부터 시작하니까 그야말로 파격적인 가격이다. 전국에 있는 470여개의 직영 및 협력 서비스점에서 언제 어디서든 필요한 정비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QM3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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