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단은 가장 쓸모없는 차 '별종의 시대'

  • 입력 2014.04.09 22: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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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솔린, 그리고 세단에 의존해왔던 자동차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하게 변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승용차 가운데 경유차와 하이브리드카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고 SUV 등 다목적 차량은 28%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집계된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다목적 승용차는 2010년 224만 6583대에서 2013년말 282만 4701대로 증가했다. 승용차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6%에서 19%로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도 SUV의 강세는 전혀 수그러들지 않았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SUV 판매는 총 7만 8000여대,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6%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승용차 중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28%에 달했다.

수입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난 디젤차는 2010년 648만 3423대에서 2013년 739만 5739대로 증가했다.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49%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카(가솔린)는 무려 1000% 이상 등록대수가 증가했다. 2010년 전체 등록대수가 7046대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카의 등록대수는 2013년 8만 5008대로 1106%나 늘었다.

디젤차와 하이브리드카를 합치면 국내에 등록된 전체 승용차 가운데 절반을 비 가솔린 차량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가족과 함께하고 레저활동에 용이하며 어떤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적 소비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생각해보면 세단은 달릴 줄만 아는, 자동차 가운데 가장 쓸모가 없는 차종"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지되고 있는 소비 특성"이라며 "덩치가 크고 무조건 화려한 차를 선호했던 국내 소비자들이 SUV와 해치백, 미니밴 등 다목적 차량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경제적 가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가솔린보다 연료 효율성이 좋은 디젤과 하이브리드카의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전통 세단보다는 SUV 등 다목적 차량과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디젤 차 등 별종들이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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