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네시스 가격 논란, 조목조목 따져보니

  • 입력 2014.04.04 00:1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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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난데없는 가격 논란에 시달렸다. 미국 판매가격 때문이다. 현대차는 최근 미국 시장에서 판매될 신형 제네시스의 가격을 공개했다.

3800cc RWD를 기준으로 3만 8000달러( 4030만원), 구형보다 2800달러(약 300만원)가 오른 가격이다. 3.8 AWD모델은 4만 500달러, 5.0 타우엔진이 장착된 모델은 5만 1500달러다. 국내에서의 인상폭과 비슷하다.

제네시스의 미국 판매 가격이 공개되자 "같은 제네시스인데 한국은 미국보다 1500만원이나 비싸게 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기 시작했다. 역차별 얘기도 나왔고 '호갱'이 등장하기도 했다.

배기량이 같은 G380 익스클루시브와 3.8RWD모델을 소비자 가격으로 비교해 미국은 3만 8000달러(4030만원), 한국은 5510만원, 따라서 한국은 약 1400만원 비싸다는 논린다.

그런데 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얼마고 미국은 얼마니까 더하고 빼서 비싸고 싸다는 식의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의 소비자 가격에 가장 큰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1차적 이유는 구매시 부담하는 세금때문이다. 같은 가격에 시작을 해도 한국에서는 개소세와 교육세, 부가세 등을 합쳐 공급가액의 18.6%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세금을 제외한 판매가가 4646만 7000원인 G380 익스클루시브는 이런 세금 863만 3000원이 합쳐지면서 5510만원의 가격에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

 

반면 미국에서는 새 차를 살 때 이런 세금들이 부과되지 않는다. 따라서 4030만 7000원 그 가격 그대로판매가 된다. 그러나 세금이 부과되기 전 가격을 감안해도 제네시스의 한국내 판매 가격은 여전히 616만원 차이가 난다.

이 역시 충분하게 납득이 되는 이유가 있다. 한국 모델에 적용된 헤드업디스플레이, 드라이브 인포메이션 시스템, 어라운드뷰 모니터, 19인치 타이어 등 고급 사양들이 미국 모델에는 모두 빠졌다는 점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 모델에만 적용된 사양 가치의 차이가 약 760만원 가량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따져보면 신형 제네시스의 한국 판매 가격은 미국보다 140만여원 가량 싸지게 된다.

가격 시비에 앞서 현대차가 가장 중요한 미국 시장에서 고급, 그리고 중형급 신차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을 할 필요가 있다.

앞서 지난 2012년 출시했던 신형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무려 6500달러(약 690만원)나 차 값을 올렸다. 싼 가격을 앞세웠던 경쟁력을 상품성으로 승부한데 이어 이제는 제 값을 받겠다는 전략이 제네시스까지, 그리고 데뷔를 앞 둔 신형 쏘나타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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