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노조의 본질은 '기업 보호'

  • 입력 2014.04.03 06:40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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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이 2년만에 한국을 다시 찾았다.  곤 회장은 2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016년까지 2013년 대비 최소 70%의 성장을 이끌어 내고 품질을 끌어 올려 국내 완성차 탑3를 달성하는 등의 새 비전을 발표했다.

곤 회장은 이날 노조와의 관계을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최근 강경해지고 있는 노조에 대해 경쟁력 있는 공장, 기업을 보면 항상 기업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식이 있다는 말로 애둘러 표현을 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서 나온 곤 회장의 기자 간담회 답변 내용을 정리했다.

Q, 르노닛산얼라이언스가 글로벌 생산기지를 결정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에 비추어 부산공장을 평가한다면? 해외 공장을 비교해서 한국 노조의 특징과 개선점은.

A, 부산공장은 아직은 얼라이언스 내 최상의 수준은 아니지만, 오늘날 전체에서 평균 수준 이상에 위치하고 있다. 동시에 부산공장은 매우 큰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부산공장은 향후 더욱 개선될 것이며 앞으로 10% 이상효율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평가는 크게 두 기준으로 볼 수 있다. 공장의 생산성뿐만 아니라 품질이 첫 번째 기준이 된다. 특히 로그가 부산에서 출시되어 북미로 출시될 때 품질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로그의 품질은 고객, 특히 북미의 닛산 고객에게 가장 중요하다. 이는 부산에서 가장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고 앞으로 최상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둘째는 차의 가격이다. 이는 공장의 생산성 정도뿐만 아니라 부품 국산화에 따라 크게 결정된다. 협력업체의 퍼포먼스가 중요한 것이다. 한국의 협력업체들의 경쟁력은 의심하지 않는다. 포스코는 이미 글로벌 레벨에서 르노닛산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한국 외 지역에서도 협력하고 있다. 삼성도 마찬가지이다. 협력업체 네트워크가 잘 확립되어 있고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품질과 가격, 이 두 기준을 통해 공장의 퍼포먼스를 측정하게 된다.

노조의 경우는 일본, 프랑스,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세계 각국에도 노조가 있는데, 가장. 단기적으로 볼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미래를 보는 시각이 있는 곳이 경쟁력 있는 곳이다. 이것이 경쟁력의 원천인 것이다. 그래야 투자가 일어나고 기술 개발이 일어나며,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또한 좋은 의사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바라건대 노조뿐 아니라 르노삼성 모든 직원을 향해 하고 싶은 말은, 이제는 솔루션을 찾고 합의를 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우리는 다 함께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과를 바라봐야 한다.

Q, 2년전 자동차 산업을 환율지원 정책으로 잘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현재는 일본의 아베노믹스 때문에 엔화가 약세이고 상황이 바뀐 것 같다. 환율의 변화가 부산공장을 글로벌기지로 만드는데 어떠한 영향을 미친다고 보는가.

A, 저희 공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본다. 2년 전에 로그를 부산에서 생산한다고 발표했을 때 연간 8만 대를 이야기했는데, 환율로 인해 그 숫자를 바꾸지 않을 것이고 오히려 더 늘릴 예정이다. 왜냐하면 북미에서 로그가 큰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 한국정부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나, 분명한 점은 한화가 아직도 경쟁력 있고 한국이 매력 있는 시장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우리는 부산공장을 하나의 경쟁력 있는 생산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보통 사업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필요하다. 기업에 사업하기 좋은 환경, 외국의 투자를 환영하는 분위기가 있으면 좋다. 그런데 한국은 특히 자동차 회사가 투자하기 좋은 나라라고 본다.

Q, 향후 3~5년의 전기차 시장 전망은?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이 때 르노삼성의 전략적 역할은?

A, 르노는 전기차 시장의 선두기업이다. 전기차에 많은 투자를 했고 가장 큰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은 예상만큼 성장하고 있지는 않지만 그러나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닛산은 이미 리프를 10만대 이상 판매했다.

어제, 2013년도 결산을 보면 닛산 리프는 총 15만대의 판매대수를 넘겼고,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인프라 구축이다. 전 세계를 두 가지 국가로 분류할 수 있는데, 전기차에 관심이 있는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이다. 관심이 있는 국가는 소비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일본, 중국, 미국, 노르웨이, 프랑스 등이 그러한데, 인프라를 개발하여 소비자로 하여금 충전이 용이하도록 한다. 미국의 경우 아틀란타, 캘리포니아 팔로알토, 샌프란시스코에서 많이 팔린다. 전기차에 대해서는 기술도 성숙 되었고 점차 개선되고 있다.

BMW I3도 생산을 늘리고 미쓰비시도 전기차를 내놓았다. 정부 각국은 온실가스 배출 문제에 솔루션으로 전기차를 택한다. 중국의 몇몇 도시들도 관심을 보이며 2020년도까지 200만대 이상 전기차를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제는 촉매제가 중요하다. 솔루션은 이미 가지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지금이다. 애석하게도 모든 성과가 단기간에 올 것 같지는 않다.

미국, 중국이 앞으로 세계 2대 자동차 시장이 될 것이다. 우리는 중국에서 전기차를 출시할 것이다. 제주도를 비롯한 한국에서도 이미 시작했다. 전기차는 모든 곳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이다.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한국의 경우 전기차를 위한 보조금이 말씀하신 것처럼 준비되어 있다. 제주도가 좋은 예이다. 제주도에는 지원되는 보조금의 규모 보다 전기차 수요가 많다. 한국은 잠재력 있는 시장이다. SM3 Z.E.를 부산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으니 수출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질 노먼 아태지역 총괄) 우리는 한국에서 SM3 Z.E.를 생산하여 남미지역과 아태지역에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4, 2016년까지 최소 70% 성장을 이끌 것이며 한국에서 20만대 생산 판매를 갖추겠다고 하셨는데 이를 한국 노동자, 정부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부산공장은 연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추었는데 QM3처럼 수입차를 가져와서 달성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이를 빼고 생산량을 늘려서 이루겠다는 것인지? 구체적인 전략을 말해 달라.

A, 지금 부산공장은 3교대 운영 시 연 30만대까지 생산 가능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생산될 8만대의 로그 생산물량을 현재의 2013년 13만대 생산량에 추가해도 여력이 충분하다. 70% 성장목표는 수출물량도 고려한 것으로, 국내 시장에 기여하면서 총 생산량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이 QM3와 같은 수입을 통해 물량을 늘리는 계획은 임시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본다. 많은 물량을 장기적으로 끌고 갈려면 현지화를 해야 한다. QM3를 소량으로 임시적으로 수입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한국시장에서 대대적으로 수요가 있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언젠가는 현지생산도 고려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 팀들이 지금 조사 중에 있고, 르노 현지 팀들과도 조율하고 있다. 생산능력이 30만대라는 점은 좋은 소식이다. 포화 상태에 있는 지금 다른 지역 공장의 물량이 한국으로 옮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갖춘다면 문제될 일이 없다. .

Q, 르노닛산얼라이언스 내 최고수준의 공장을 만들겠다고 했는데, 상위권 공장은 어디가 있는지? 또 부산 공장이 상위권 공장과 비교하여 부족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A,부산공장은 더 경쟁력을 키워야 하지만 다른 공장들도 계속해서 경쟁력을 키울 것이다. 일본, 브라질, 멕시코, 인도, 프랑스 등 이런 공장들 간에 계속해서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지게 된다. Best Practice를 통해 최고가 되기 위한 경쟁을 한다.

이는 또한 하나의 팀이라는 생각에서 이루어진다. 부산이 최고의 공장이 되고자 한다면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여 최고로 만들어보자, 최고의 수준으로 만들어보자는 의식이 생겨야 한다. 부산공장의 경영진은 재능이 있고, 부산공장 또한 탑 클래스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의지와 충분한 참여가 있다면 가능할 것이다.

그룹 내 공장들의 순위를 말할 수는 없다. 보통 생산성 부문에 있어서 업무별로 비교를 하는데, 한 작업을 하는데 몇 명이 근로자들이 있는지, 어느 정도의 품질이 나오는지, 재 작업이 되지 않는 차량은 몇 대가 되는 지 등을 확인한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내에서 이를 판단하는 척도가 있는데 이를 통해 각 공장들은 계속해서 점검 받고 있다.

주로 부산과 큐슈 공장이 비교대상이 되고 있다. 부산공장의 작업자들 10여명이 큐슈 공장에 가서 우수 사례를 배우고 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얼라이언스 내에는 이런 프로그램이 많다. 닛산의 중국공장, 르노의 프랑스 공장에 가서 배운다.

공장 안에서 모든 작업의 경쟁력을 상세히 살펴본다는 것이다. 오늘 아침에 부산공장을 살펴보니 평균 기준 대비 Best plan과의 대비 격차를 좁히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히 잡아놓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실행하는 일이 중요하다. 3년 뒤에 실제로 어떻게 될 것인지가 중요하다.

Q, 한국 내수시장은 현대, 기아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 현대, 기아차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르노삼성의 힘으로 어떻게 격파할 것인지?

A CEO가 된지 14년 정도 된 것 같은데 그 동안 경쟁사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그래서 말씀 드리지 못할 것 같다.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다. 다만, 르노삼성은 경쟁사가 가진 약점에 능하다기 보다는 나름의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르노삼성이 지닌 장점은 품질, 매력, 경쟁력이다. 이를 확신하고 말씀드릴 수 있다. QM3를 보면 유럽 내 크로스오버 세그먼트에서 1위를 할 정도로 주문량 많다.

중요한 것은 제품이 경쟁력 있는 방식으로 출시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소비자들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르노삼성은 격동의 시기 동안 지속적으로 소비자 만족지수 1위를 지킨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소비자들에 만족을 지킨 것이다. 경쟁사의 약점보다는 우리의 강점에 집중해야 한다.

Q, 부산공장에서 좀 더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 같은데, 이를 위한 계획은.

A7 –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을 도전과제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경영진의 입장에서 더 스마트하게 일하라는 것이다. 문제점을 찾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다. 더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달리 하라는 것이다. 부품 국산화, 현지화를 언급할 때 오해를 한다.

한국의 제품을 가지고 오면 더 많이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내 구매 부서 사람들이 한국 협력업체 사람들과 더 많이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탑 경영진도 그렇고 한국에서 스마트하게 일해야 한다. 계획은 세웠다. 열심히 하고 애사심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이미 가지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매력적인 상품, 국산 부품화, 부산 공장에서 만든 생산한 것은 좋은 품질이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Q, QM3 수입이 반응이 좋은데 다른 모델 수입 계획이 있는지?

A, 르노삼성차 개발한 모델로 시장에서 성공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고 QM3는 소량으로 단기간 수입한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향후 수입 계획은 없다.

Q, 부산 공장에서 경쟁력 제고를 주문하시는데 감축, 생산 비용 등 현재 이슈가 많다. 부산 공장 경쟁력의 수준을 보는지?

A, 기초는 경쟁력이다. RSM은 디자인 기술, 품질 경쟁력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예가 닛산 로그의 부산 공장 생산 및 수출이다. 미국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부산 공장이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생산을 맡게 된 것이다.

오늘 살펴본 바로는 부산 공장 경쟁력이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더 나아가야 한다. 로그 수출과 같은 새로운 프로젝트를 유치하려면 더 경쟁력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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