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역없는 자동차 안전, 세계가 주목한다

  • 입력 2014.03.24 00:39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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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자동차 안전 규제와 이에 따른 검증이 세계 각국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토부 산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이 연일 세계적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이슈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올해 들어서만 벌써 3건의 큼직한 이슈를 쏟아냈다. 지난 1월에는 토요타의 인기 모델인 캠리와 프리우스 등의 시트 소재에 중대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발견하고 이례적으로 리콜 예정을 발표했다.

대상 차종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지금까지 생산된 캠리(3260대), 캠리하이브리드(920대), 캠리 V6(182대), 아발론(150대), 시에나 2WD(599대), 시에나 4WD(121대) 등 무려 6개 차종에 달했다.

캠리를 대상으로 한 자기인증적합조사 내장재 연소성 시험에서 좌석의 열선시트가 불이 붙기 쉬운 소재로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 리콜의 이유다.

국토부는 이후 해당 차종에 대한 리콜을 결정하고 적지 않은 과징금을 부과했다. 3월에는 현대차 싼타페와 쌍용차 코란도스포츠 4WD의 연비가 과대표시됐다고 발표해 또 다시 이슈가 됐다.

국토부는 역시 2013년 자기인증적합조사에서 싼타페DM R2.0 2WD 모델이 현대차가 신고한 14.4㎞/ℓ였지만 교통안전공단이 측정한 연비는 이보다 10% 가까이 낮았다는 주장을 내놨다.

이는 허용오차 범위 5%를 두 배 넘게 초과한 수치로 만약 사실로 입증이 되면 현대차는 거액의 배상금을 물 처지가 된다

정부 부처간 이권다툼으로까지 비화가 됐던 연비 논란은 재 조사와 연비 측정 기준에 대한 공동 고시를 마련하는 선에서 마무리가 됐지만 결과에 따라서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

이어 내 놓은 파노라마 선루프의 파손 원인에 대한 국토부의 주장은 국제적인 이슈가 됐다. 파노라마 선루프의 잦은 파손이 세라믹 코팅 처리 때문이라는 점을 실험을 통해 세계 최초로 밝혀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자동차기준조화포럼(WP29)’ 총회에서 주요 의제로 다뤄졌고 선루프의 새로운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공조를 이끌어 내는 성과로 이어졌다.

최근 이슈가 됐던 사안들은 모두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의 성과다. KATRI는 1987년 5월 당시 교통안전진흥공단 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로 설립돼 2011년 자동차안전연구원으로 개편된 이후 주로 자동차 안전, 환경, 성능 등을 테스트하는 기관이다.

KATRI는 설립 초기 정부와 기업의 입김때문에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지만 최근 연이어 국제적 이슈가 되는 굵직한 사안들을 쏟아내면서 구심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자동차연구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장비와 기술을 보유한 인력들이 자동차 안전 분야에 대한 검증을 통해 국민 안전을 도모하고 있다"면서 "파노라마 선루프의 파손 원인에 대한 문제 제기는 세계 자동차 전문가와 안전 당국으로부터 엄청난 관심과 반향을 불러 모으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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