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탐하는 스포츠카 '미니 쿠퍼S 쿠페'

  • 입력 2014.03.23 23: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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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첫 선을 보인 이래 미니(MINI)는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작지만 놀라운 성능과 독특한 디자인 컨셉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미니의 풍부한 라인업 가운데 미니 쿠퍼S 쿠페는 최상의 안락함을 갖춘 순수 혈통의 2인승 스포츠카로 파격적인 외관과 달리기 성능을 강조한다.

기존의 관습을 철저하게 거부하고 있는 디자인은 언제 어디서나 주목을 받기에 충분히 독특한 외관, 1598cc의 작은 엔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184마력의 힘찬 성능, 여기에다 더 없이 견고한 섀시의 든든함까지 겸비한 미니 쿠퍼S 쿠페를 시승했다.

 

'끼'로 가득한 스타일=미니 쿠퍼S 쿠페는 일반적인 쿠페에서 보여지는 날렵한 동적 성능과는 거리가 먼 외관을 갖고 있다. 3734mm의 극단적인 전장은 일반적인 동급의 세단보다 거의 1m나 짧게 설계가 됐다.

여기에다 1683mm의 전폭과 차체와 분리가 된 듯한 루프가 더해져 장난기 가득한 악동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윈드 스크린을 낮게 디자인한 전면부와 뒤쪽으로 길고 낮게 떨어진 루프는 부풀린 듯 과장이 됐고 일체형 스포일러가 더해지면서 독창적이고 야무진 외관으로 완성이 됐다.

일체형 스포일러와 함께 시속 80 km/h가 넘으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투시터의 리어 스포일러가 스포츠카의 특징적인 외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물론 이 리어 스포일러는 뒷바퀴의 리프트를 줄여 차량의 로드 홀딩을 높여주는데 큰 역할을 한다.

동그라미로 가득한 실내 인테리어 역시 기존의 미니가 갖고 있는 전통적인 DNA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독특함, 그리고 운전자의 동적 편의성을 높여주는 각종 기능들로 가득하다.

 

센터 콘솔의 라커 스위치와 중앙 속도계, 그리고 인스투르먼트의 기본 구성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중앙부의 원형 디스플레이에는 이전에도 있었던 속도 게이지와 차량의 설정, 주행 정보, 오디오, 핸즈프리 등 첨단화된 사양들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 콘솔의 라커 스위치는 스포츠 모드와 시동을 자동으로 끄고 켜는 오토 스톱앤고(Auto Stop&Go)를 설정할 수 있다. 2인승의 시트는 가죽을 기본으로 하지만 엉덩이가 닿는 부분은 직물이 혼용된 스포츠 시트가 적용돼 고성능을 즐기기에 적합한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휠 베이스가 2467mm로 넉넉하지는 않지만 2인승 시트는 큰 체구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제공한다. 시트는 폴딩이 되지 않지만 트렁크 용량이 280리터나 되고 시트의 중앙부와 연결되는 작은 공간, 그리고 개구성이 좋은 테일게이트로 넉넉한 러기지 공간을 갖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힘'은 충분, 가까워지려면 시간이 필요=미니 쿠퍼S 쿠페는 4기통 트윈 스크롤 터보 1598cc 가솔린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최고출력 184hp/5500rpm, 최대토크 24.5kg.m/1600~5000rpm의 기본 성능을 갖고 있다. 특히 최대토크는 오버 부스트 기능이 적용돼 순간적으로 26.5kg.m까지 끌어 올려준다.

작은 체구지만 스포츠카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정지상태에서 100km/h 도달 시간은 7.2 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224 km/h까지 낼 수 있고 복합 연비를 기준으로 12.4km/l의 연료 효율성을 발휘한다. 기본기가 충실하고 체구가 작은 만큼, 운전자가 요구하는 차체의 추종성은 민첩하고 정확하다. 그러나 대개의 미니 모델들이 그렇듯 쿠퍼S 쿠페 역시 능숙하게 다루기 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아주 낮은 엔진 회전 영역대에서 발휘되는 토크의 수치가 말해 주듯 엑셀레이터를 가볍게 터치해도 과하게 반응을 하고 노면의 모든 충격도 여과없이 받아 들이기 때문이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 링크 타입 서스펜션과 전륜과 후륜에 V디스크와 디스크로 구성된 브레이크, 랙 앤 피니언 스티어링으로 구성된 섀시도 아주 단단하게 세팅이 됐다.

차분하거나 정숙한 운전과 승차감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차체와 동적 일체감을 갖지 않으면 쉽게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그러나 미니의 특성을 알고 적응이 되면 세상의 어떤 차에서도 맛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모든 응답이 분명하고 정확하기 때문에 급가속, 코너링에서는 운전자와의 일체감이 더욱 뚜렷해지고 차체의 균형감과 안정감에 대한 신뢰감도 만족스럽다.

라커 스위치로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 휠과 가속페달의 응답성이 더욱 빠르게 반응하기 시작한다. 또한 변속 타이밍이 빨라지고 더욱 강렬해지는 사운드로 스포츠 쿠페의 진짜 맛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주목할 만한 안전사양으로는 코너링 브레이크 컨트롤(CBC)과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컨트롤(DSC)이 있다. CBS는 휠의 하중이 바뀌면서 차체가 코너의 안쪽으로 쏠릴 때 제동력을 비대칭으로 적용해 주행안정성을 높여주는 BMW의 대표적인 안전기술이다.

DSC 역시 눈길 등 미끄러운 도로에서 차량의 동력과 브레이크가 효과적으로 간섭해 최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장치다. 미니 쿠퍼S 쿠페는 많이 팔리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작지만 독특한 개성과 성능을 기본으로 도심에 최적화된 소형 스포츠카로 충분한 상품성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은 42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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