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좋다는 BMW, 짝눈으로 다니랍니다

  • 입력 2011.11.22 09:4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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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7 시리즈 전조등을 교체했는데 좌우 불 빛이 전혀 달라 마치 짝눈 처럼 되버렸습니다".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BMW가 최소한의 소모성 부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아 고가의 고급 승용차를 우스운 꼴로 만들고 있다.

BMW 7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최근 오른쪽 전조등을 교체하기 위해 서비스 센터를 찾았다가 겪은 황당한 일을 공개했다.

이 소비자에 따르면 서비스 센터 담당자가 요즘 공급되고 있는 새 전조등은 제조 회사가 달라 이전 것과 램프의 색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외견상 서로 다른 빛이 나오는 전조등은 곤란하다는 소비자의 항의에 담당자는 "그러면 나머지 한 쪽 전조등을 26만원의 추가 비용을 지불하고 교환하면 된다"고 한 것.

이 소비자는 "26만원을 주고 한 쪽 전조등만 교체하면 되는데 52만원의 비용을 들여 나머지 전조등까지 갈아끼워야 한다는 말에 기가 막혔다"며 "고급 브랜드인 BMW가 기존 부품을 준비하지 않아 전혀 다른 불 빛의 전조등을 교체해야 하는 어처구니없이 벌어지고 있다"며 어이 없어했다.

BMW의 신형 모델에는 흰색 Daylight beem이 적용되고 있지만 이전 모델은 노란색 계열의 램프를 사용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이 때문에 BMW가 현재와 같이 기존 차량과 동일한 전조등을 구비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BMW 모델은 두 배의 비용을 들여 양쪽 전조등을 모두 교체하거나 색이 다른 '짝눈' 신세를 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전 중 좌우 전조등의 불 빛이 다를 경우 안전운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울며겨자 먹기로 양 쪽을 모두 교환해야 하는 부담을 떠 안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제대로 전조등을 교체해 줄 때까지 따져야 한다"며 강력하게 항의할 것을 주장하는가 하면 "무상보증기간동안 엔진오일 과다 소모로 5년간 서비스 센터를 찾아 다녔는데 보증 기간이 만료되자마자 엔진을 교체해야된다고 했다"면서 BMW의 무성의한 서비스를 비난했다.

BMW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헤드램프의 디자인은 동일하지만 모델의 연식에 따라 좌우 전조등의 램프 빛 색상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BMW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특허를 둘러싼 국내 업체 엘지(LG)와 독일 조명업체 오스람 사이에 벌어진 소송 결과에 따라 오스람 제품을 사용한 모델의 국내 판매를 중단해야 할 처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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