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옥타곤, 전기차 챔피언 2라운드 돌입

  • 입력 2014.03.16 23: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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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개최되는 제1회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가 15일, 제주도에서 막을 올렸다. 새로운 전기차의 메카로 부상한 제주 전기차 엑스포에는 그 열기답게 국내 완성차 업체와 중소기업, BMW와 닛산 등 글로벌 업체들이 자사의 전기차를 출품하고 기술력을 과시했다.

이번 엑스포의 또 다른 관심사는 지난 해에 이어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전기차 민간보급을 위한 도민 공모 결과다. 대상 차종은 르노삼성차 SM3.Z.E, 쉐보레 스파크EV, 기아차 쏘울EV, 레이EV, BMW i3, 닛산 리프 등 6종.

제주도는 도민들의 신청을 받아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선정, 총 500대의 전기차를 보급할 예정이다. 국비 1500만원, 도비 800만원 등 총 2300만원을 지원해 실 구매가격이 2000만원대부터 시작할 것으로 보여 신청자가 쇄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취득세(140만원 한도)와 공채(도시철도채권 매입시 : 200만원 한도, 지역개발채권 매입시 : 150만원 한도) 감면혜택과 완속충전기 설치 등의 혜택까지 제공돼 구매자 입장에서 보면 동급의 가솔린 모델을 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전기차 업체들의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까지 모든 차량을 전기차로 대체하는 제주도의 보급 계획에 능동적으로 대응 할 수 있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과시할 수 있는 호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 처음 실시한 도내 공모에서는 르노삼성차 SM3.Z.E가 압승을 했다. SM3.Z.E는 당시 총 160대 신청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487대의 신청 건수 가운데 307대를 차지하며 다른 모델들을 압도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사정이 달라졌다. BMW의 i3, 닛산 리프 등 해외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은 글로벌 업체들이 가세를 했고 가장 최근 출시된 기아차도 쏘울EV도 도민공모에 나섰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해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전기차의 제주도민들의 사용 만족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올해 도민 공모에 임하는 완성차 업체들의 각오도 남달라 치열한 홍보전이 예상된다.

 

1회 완충에 148km 주행하는 기아차 쏘울 EV=올 뉴 쏘울을 기반으로 개발된 쏘울EV는 81.4kW의 모터와 27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한 고속 전기차다. 1회 충전을 통해 148km까지 주행이 가능하고 급속 충전은 최대 33분, 완속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4시간 20분이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데 11.2초가 걸리고 최고속도는 145km/h를 낼 수 있다. 최대출력은 111마력, 최대 토크는 29kgf·m로 동급의 가솔린 모델과 대등한 동력성능을 갖고 있다.

AC완속과 DC급속 2종류의 충전 포트를 구비해 타입이 다른 시설에서도 충전이 가능한 이점을 갖고 있다.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과 바이오 섬유 등 친환경 소재를 대거 적용했고 스마트 폰을 활용해 예약 충전 및 공조, 원격 차량 상태 조회 등이 가능하다.

4200만원 전후의 가격대에 판매될 예정이며 제주에서는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 시 보조금 최고 800만원을 지원 받아 29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세단의 장점을 살린 르노삼성 'SM3 Z.E'=지난 해 제주도 도민 공모에서 가장 많이 신청되고 보급된 SM3.Z.E는 국내에서 유일한 준중형 전기차다. 세단 모델인 SM3를 베이스로 개발이 됐고 한 번 충전에 135km를 달릴 수 있고 최고 135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

모터의 최대 출력은 70kW, 최대 226Nm 토크를 발휘할 수 있다. 22kWh급 리튬 이온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일반 가정용 전기로 최대 9시간이면 충전이 된다.

급속 충전 시간에 걸리는 시간은 30분이다. SM3 Z.E의 가격은 SE Plus를 기준으로 4500만원, 하지만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각 지자체의 별도 보조금이 추가로 지원되면 실제 구매가격은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환경부 보조금 1500만원과 지자체 보조금 800만원을 더해 3200만원대까지 가격이 낮아지고 800만원 상당의 완속 충전기까지 지원된다.

SM3 Z.E.는 지난해 제주도가 실시한 전기차 민간보급 선정에서 대상차량 160대 가운데 107대의 선택을 받았던 여세를 몰아 올해에도 가장 많은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

배터리 용량의 75%를 국내 최초로 5년 또는 10만km까지 보증하는 파격적인 워런티를 제공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새로운 다크호스, 쉐보레 스파크 EV=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가격이 최대의 장점이다. 3990만원의 기본 가격에 국비 1500만원, 도비 800만원이 지원되면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 부담은 1600만원대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성능도 만만치가 않다. 이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타입의 볼트를 통해 기술을 축적한 덕분에 항속 거리와 주행 능력에서 단연 돋 보이는 성능을 갖고 있다.

스파크EV는 국내 시장에 시판된 전기차 중 가장 뛰어난 성능(143마력, 105kW)과 경제성(1회 충전 주행거리 135km)을 갖고 있다.

한 번 충전에 82마일(132km)를 주행 할 수 있고 120V 완속 충전에 7시간, 전용 충전소를 이용한 급속 충전은 20분에 불과하다.

또한 국내 최장 제품 품질 보증기간(배터리 포함, 전기차 주요 부품 8년 또는 16만km 보증) 및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를 하겠다는 각오다.

 

세계 최초,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닛산 리프=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 닛사 리프도 제주도민공모에 가세했다.

판매예상 가격은 5000만원대,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과 지원금을 감안하면 2000만원대 구입이 기대되고 있다. 닛산이 리프의 판매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닛산 관계자는 "도민 공모에서 어느 정도 신청이 될지가 관건"이라며 "시장 반응에 따라 도입 여부가 결정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인승 5도어 해치백 전기차인 리프는 한 번 충전하면 135km를 주행한다. 80%의 급속충전에는 30분, 6.6kW급 가정용 전기 충전에는 4시간이 걸린다.

리프의 최대 장점은 검증된 품질이다. 2010년 첫 출시된 이후 전 세계 35개국가에서 총 10만대가 팔렸고 이 기간 품질과 성능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드러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고급형 전기차 BMW i3=글로벌 업체 가운데 제주 전기차 보급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BMW의 i3는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 시속 150㎞의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의 속도를 내는데 7.2초 미만이 걸릴 정도로 가장 앞선 성능을 갖고 있다. 엑셀레이터로 가속과 제동을 할 수 있는 싱글 페달 컨트롤을 적용해 에너지를 저장하는 독특한 시스템도 적용이 됐다.

i3의 국매 판매 가격은 6000만원 정도로 예상이 되고 있다. 정부 및 지자체 지원금과 보조금을 감안해도 3000만원대 후반으로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 불가피하지만 BMW의 앞선 기술과 뛰어난 성능을 내세우고 있다.

BMW i3는 1회 충전으로 약 160km 주행이 가능하고, 완충은 3시간 가량으로 다른 업체의 경쟁차종보다 충전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것이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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