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3명 숨진 결함 10년 동안 은폐

  • 입력 2014.03.09 21: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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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 제너럴모터스(GM)가 자사 차량의 중대한 결함을 알고도 이를 은폐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8일(현지시간), GM의 주요 간부들이 최근 실시된 160만대 리콜 원인인 점화장치 결함 사실을 10여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일제히 전했다.

점화 장치 결함으로 시동이 꺼지거나 전자시스템의 결함으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소수의 임원만 이런 사실을 알고 숨겨왔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해 12월 부임한 최고경영자(CEO) 메리 바라 사장도 이런 문제를 지난 1월 31일 알게 됐을 정도로 철저하게 은폐돼 왔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바라 사장은 지난 10여년간 점화 장치 결함을 은폐해 온 이유를 밝히기 위해 노력 중이며 임직원들에게 "리콜 자체는 문제가 아니며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엠에 107개 항목에 대한 질의서를 보내 해당 결함 은폐 여부 등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현지에서는 GM이 결함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겨왔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최대 3500만달러(375억여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GM은 지난 달 중순 점화 장치 결함을 이유로 78만대를 리콜한다고 발표했다가 이후 160만대로 확대했다. 23건의 충돌사고와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직접적인 원인이 이번 결함 은폐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GM은 도덕적으로도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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