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야생마의 순종, BMW 뉴 2시리즈 쿠페

  • 입력 2014.03.07 00: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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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출시한 뉴 2시리즈 쿠페는 1시리즈 쿠페의 연속선상에 있다. 하지만 성격은 판이하다. 디자인은 차체를 키우면서 다이내믹하게 다듬어졌고 달리는 능력과 몸놀림은 거칠어졌다.

굳이 대부도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승마클럽(베르아델)까지 찾아내 론칭 행사를 가진 것도 거친 야생마가 노련한 조련사에 의해 순종마로 변신한 것과 2시리즈 쿠페를 겹치게 하려는 의도였다.

국내에 출시된 2시리즈 쿠페는 그 중 가장 다루기가 힘든 220d 쿠페 M 스포츠 에디션이다. 짧은 시승으로 야생마를 길들이고 완벽하게 적응하기는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느낌은 강렬했다.

 

긴 보닛의 매혹적인 자태=BMW의 전통적인 쿠페를 답습하면서도 이전 모델인 1시리즈 쿠페와는 판이하게 다른 외관을 보여준다.

쿠페의 멋을 살려주는 프레임 리스 도어와 긴 보닛, 여기에 오버행의 길이를 극단적으로 줄여 2도어 쿠페의 전형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전면 중앙의 키드니 그릴로 집중되는 보닛과 측면의 캐릭터 라인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외관을 때로는 강인하게 보이도록 한다.

안쪽으로 날카롭게 디자인된 헤드램프, 뒤쪽 휀더를 살짝 파고든 L자 모양의 리어램프도 전작인 1시리즈와 차별화된 것들이다.

실내의 인테리어와 공간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1시리즈 쿠페보다 전장 72mm, 전폭 26mm가 각각 연장됐고 휠베이스는 30mm, 뒷좌석 레그룸은 21mm가 더 길어졌다.( .전장/전폭/전고mm 4432/1774/1418)
파격적인 사이즈의 확장은 실내 공간의 여유로 이어진다. 앞 좌석의 여유뿐만 아니라 뒷좌석 탑승자도 레그룸과 헤드룸에 별다른 불편을 얘기하지 않았다. 대개의 쿠페 모델들이 뒷좌석을 구색용으로 갖춘 것과 달리 탑승 용도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앞 도어의 열린 공간이 생각만큼 크지 않아 뒷좌석을 타고 내릴 때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트렁크의 용량도 총 390ℓ로 늘어났다. 40:20:40 분할 접이식 뒷좌석 등받이는 독립식 폴딩이 가능해 더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인테리어의 기본적인 구성은 기존 BMW의 다른 세그먼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뚜렷한 차이는 M 스포츠 패키지 로고 정도다.

 

M스포츠 패키지란, 야생의 거친 맛=더 많은 돈을 주고 M 스포츠 패키지를 선택하는 이유는 차별화된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220d 쿠페 M 스포츠 에디션은 배기량 2.0ℓ BMW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을 탑재, 최고출력 184마력(4000rpm), 최대토크 38.8kg•m(1750-2750rp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의 도달 시간은 7.1초, 기대만큼 빠르지는 않다.

M 스포츠 패키지는 스포츠 8단 자동변속기와 다코타 가죽 스포츠 시트, 18인치 M 경합금 휠, M 스티어링 및 패들 시프트, M 서스펜션, M 스포츠 브레이크, M 에어로 다이내믹 패키지, M 리어 스포일러 등으로 구성이 됐다.

달리는 능력을 최적화하기 위한 패키지의 구성으로 220d 쿠페 M 스포츠 에디션은 원하는 만큼 잘 달리고 잘 선다. 엑셀레이터는 신경질적이고 거칠게 반응을 하지만 이는 M스포츠의 특성이다. 이런 맛이 없으면 이런 차를 몰 필요가 없다.

 

분명한 응답성은 대부도와 오이도를 잇는 반듯한 시화방조제에서 아주 빠르게 한계치의 속도를 낼 수 있도록 한다. 배기음에 특별한 매력은 없지만 바닥 소음과 풍절음을 포함한 외부의 소음은 적절하게 차단이 됐다.

특별하게 제작된 스트럿 서스펜션과 5링크 리어액슬, 향상된 비틀림 강성으로 차체의 안정감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대부도의 좁은 도로에서 앞 차를 추월하고 굽은 도로를 탈출할 때도 자세는 한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원래의 위치를 찾는 복원 시점도 빠르게 세팅이 됐다.

에코모드와 스포츠모드, 스포츠모드 플러스로 구분된 운전모드는 주행감에서 분명한 차이를 느끼게 한다. 스포츠 및 플러스 모드를 선택하면 스티어링과 페달, 서스펜션의 강도가 확연하게 달라지면서 역동적인 달리기로 보상을 한다.

 

BMW코리아는 2시리즈의 다른 라인업을 들여 올 생각이 아직은 없다고 했다. 5190만원이나 하는 가격이 부담스럽기는 해도 우선은 M 스포츠 에디션 매니아를 타깃으로 확실한 마케팅에 주력해 승부를 보겠다는 심사다.

이보다 더 큰 의미는 BMW코리아가 2시리즈 쿠페 출시로 풀 라인업을 완성, 시장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참고로 현대차의 승용 라인업은 17개, BMW 코리아의 라인업은 모두 29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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