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시속 64km 콘트리트벽 들이 받고 박살 났는데 승객석 멀쩡

  • 입력 2014.03.05 00:18
  • 수정 2021.10.14 15:2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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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IIHS 스몰 오버랩 충돌테스트 장면(쏘나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5,4,3,2,1...100m는 족히되는 거리에서 신형 쏘나타(프로젝트명 LF)가 와이어에 끌려 시속 64km의 속도로 돌진하기 시작했다.

차량 전면을 4분의 1로 나눠 운전석 쪽 25%만 충돌시키는 신형 쏘나타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가 시연된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 충돌시험장. 단단하게 고정된 장벽에 신형 쏘나타가 굉음을 내며 충돌한다.

여기저기에 파편이 날린다. 충돌시험장은 일순 정적에 빠졌고 곧 이어 처참하게 망가진 신형 쏘나타가 지게차에 실려 이 과정을 지켜본 기자들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놀라움은 여기부터 시작된다. 충격이 직접적으로 가해진 운전석 쪽은 엔진룸과 휠의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망가졌다.

휠은 운전석 바로 아래쪽까지 심하게 밀려 들어갔고 워낙 큰 충격에 뒷 도어까지 조금씩 뒤로 밀려 나간 흔적이 뚜렷했다. 그러나 승객석은 말짱했다. A필라의 골격, 루프는 원래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 실내에는 운전석 에어백과 무릎에어백, 그리고 커튼 에어백이 전개됐다. 더미의 충격흔은 커튼 에어백과 운전석 에어백에 남아있었다.

이 곳 충돌시험장 직원은 "데이터가 나와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겠지만 육안으로 봤을 때 운전자는 아주 가벼운 경상에 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 4일, 7세대 신형 쏘나타의 미디어 사전 설명회를 열면서 이례적으로 충돌테스트 과정을 시연하고 공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자동차의 본질'을 수 차례 강조한 현대차가 차체 강성을 강화하기 위해 '초고장력 강판(AHSS)'을 51%까지 확대 적용한 신형 쏘나타의 충돌안전성을 직접 보여주려고 만든 자리였다.

양희원 현대차 차체설계실 이사는 "신형 쏘나타는 충돌사고시 차내 승객을 보호하기 위해 캐빈룸(승객석)과 B필라에 초고장력강을 2중으로 적용했다"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차단하는 첨단 설계와 차체 전부에 초고장력강이 51% 적용됐기 때문에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 기준 최고 등급의 충돌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초고장력강 비중이 높아진 신형 쏘나타는 기존 쏘나타보다 차체의 굽힘모드 강성이 35%, 비틀림모드 강성은 41%나 향상됐다. 따라서 유럽형 단단한 승차감과 코너에서의 안정적인 선회능력이 기대된다.

공차중량이 현재의 쏘나타보다 무거운 1460kg(+45kg)으로 늘어났지만 연비는 대폭 개선이 된 것도 주목을 받았다. 황정렬 신형 쏘나타 프로젝트 총괄 상무는 “2.0 가솔린의 연비는 약 6% 개선된 12.6km/L"라며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되면서 중량 추가가 불가피했지만 일반적인 강판보다 무게가 덜 나가는 초고장력강을 대거 적용하고 공기저항계수를 0.26cd로 낮춰 연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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