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의 別味, Q50S 하이브리드

  • 입력 2014.02.28 01: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탄생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고성능 럭셔리카를 지향했고 북미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닛산의 전략 브랜드로 시작했다. 그러나 이 치밀한 전략적 선택의 만족감은 높지 않았다. 경쟁사인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성공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했던 인피니티는 2012년 글로벌 본사를 홍콩으로 옮기고 첫 모델의 네이밍 'Q(Q45)'를 다시 부활시킨다. 그리고 2014년식 모델부터 세단은 M에서 Q, 그리고 SUV는 QX로 단순화됐다. G37의 후속으로 개발된 Q50은 이런 네이밍 전략의 첫 번째 적용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Q50이 갖는 또 다른 의미는 메르세데스 벤츠와의 협력관계로 탄생을 했다는 점이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기로 하면서 메르세데스 벤츠의 디젤엔진이 Q50에 처음 탑재가 됐기 때문이다.

인피니티가 독일산 디젤 시장의 지배력이 큰 국내 시장에 Q50을 출시하는 용단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벤츠가 만든 엔진을 올렸다는 자신감이 크게 작용을 했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

또 하나는 가솔린을 배제하고 하이브리드 모델 Q50S를 동시에 출격시켰다는 것이다. 쉽지 않은 시장 환경에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유를 한국닛산은 이렇게 설명했다.

"럭셔리의 감성과 고성능, 그리고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완벽하게 갖춘 프리미엄 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차별성이 통할 것이다". 디젤(2.2d)의 판매비중이 Q50 전체 판매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나머지 10%가 선택한 하이브리드카 Q50S를 시승했다.

 

날카롭게 변신한 익스테리어=G37과 동시에 세워놓고 보면 Q50은 공격적이고 날카롭게 스타일링이 됐다. 세계 곳곳의 모터쇼를 돌며 꽤 인상적인 디자인을 보여줬던 스포츠 컨셉트카 에센스, 그리고 에세라, 이머지, 카 크릴로지의 요소가 복합적으로 적용이 됐다.

첫 인상은 전폭을 늘리고 전고를 낮춘 와이드 앤 로우(Wide & Low) 스타일로 고성능 이미지를 한 껏 부풀렸다는 점이 강하다. Q50의 전장은 4790으로 전작인 G37보다 10mm가 늘어났고 전폭은 1820mm로 무려 45mm를 늘렸다. 2850mm인 휠베이스는 동일하다.

전면의 변화는 더 크다. 인피니티 특유의 동양의 고전적인 다리에서 영감을 얻은 더블아치 그릴은 두툼한 크롬 라인으로 감싸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 후드의 캐릭터 라인은 더욱 과감해졌고 측면에는 과감한 웨이스트 라인과 미려한 루프 라인이 보태져 역동적인 실루엣을 보여준다.

단순하지만 안정감이 강조된 후면부는 더블 아치 트렁크 라인으로 마무리됐다. 디젤 버전과 하이브리드 버전의 차이는 포그 램프를 감싼 주변부와 프런트 펜더의 로고로 구분이 된다. 또한 하이브리드 버전은 다이아몬드 커팅으로 디자인된 19인치 휠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기능과 효율성에 감성으로 꾸며진 인테리어=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센터페시아의 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두 개의 모니터다. 상단의 모니터는 네비게이션 용도로 사용을 하고 하단의 7인치 모니터는 스마트폰과 같은 외부 기기와의 연동에 사용이 된다.

하단 모니터는 스마트폰과 같이 손가락으로 화면전환이 가능하다. 구글앱을 설치하고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페이스북 사용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앱과 페이스북 서비스는 아직 사용을 할 수가 없다. 한국닛산은 "국내에서의 서비스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조만간 개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시보드에는 기존의 인피니티와 다르지 않게 강한 웨이브가 적용됐다. 센터콘솔과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라인은 이전 모델보다 두툼하고 높게 설정이 됐다. 이 때문에 무릎의 좌우 공간에 여유가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대신 운전자의 동선을 짧고 단순화시켜주는 장점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Q50S 하이브리드는 예전의 M35h였던 Q70S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엔진을 탑재했다. Q70S는 정지상태에서 단 5.1초만에 100km의 속력을 내고 400m의 거리를 13.9031초만에 도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하이브리드카'로 기네스에 이름을 올린 모델이다.

차세대 초경량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동되는 전기모터와 V6 3498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 공차 중량은 디젤과 비슷한 1795kg(2.2d 1725kg)이다. 최고출력이 364마력이나 되고 엔진에서 35.7kg.m, 모터에서 29.6kg.m의 최대토크 성능을 발휘한다.

강력한 동적 능력에 필요한 엄청난 제원을 갖고 있는 만큼 Q50S는 잔뜩 몸이 달궈진 경주마처럼 첫 출발부터 폭발적인 에너지로 시작한다.

상체가 뒤로 젖혀질 정도의 강력한 발진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모자라 이런 힘이 고속에 다다를 때까지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얌전하기만 했던 하이브리드카의 고정 관념을 깨버리게 한 것도 Q50S다.

패들 시프트로 단수를 바꿔가며 요구하는 거친 운전을 받아 들이는 능력도 탁월하다. 아주 빠르고 민첩하기 때문에 적어도 동력성능과 이를 표출하는 성능에서의 부족함은 전혀 느낄 수가 없다.

스포츠 타입 더블 위시본과 독립식 멀티링크로 구성된 서스펜션의 조합도 이런 거친운전을 안정적으로 받아 들이는데 보탬이 되고 있다. 과격한 와인딩에도 차체의 좌우 흔들림이나 거친 노면의 진동이 거슬리지 않는다. 운전모드를 스포티로 전환하면 보다 박진감있는 운전의 재미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저속에서 고속으로 빠르게 전환을 할 때 강하게 들리는 배기음이 환상적이다.

 

안전, 안정, 편의를 돕는 최첨단 사양=Q50S에는 디젤모델에는 없는 첨단 사양들이 빼곡하게 추가됐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세계 최초로 적용된 DAS(Direct Adaptive Steering) 시스템이다. 스티어링에 가해지는 운전자의 힘을 센서가 감지해 타이어의 각과 스티어링 인풋을 제어해 진행 방향으로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스티어링 휠의 진동을 줄여주고 또한 오류가 났을 때 즉각 백업 클러치를 통해 조향이 가능하도록 하는 보완하는 장치도 마련이 됐다. 각기 다른 4명의 운전자가 설정한 포지션을 기억해 자동으로 세팅해 주는 라이프 온 보드(Life On Board) 시스템도 획기적인 사양이다.

운전자에 따라 시트와 스티어링 칼럼, 아웃 사이드 미러의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하고 이 밖에도 실내 온도와 인포테인먼트, 시계 타입까지 최대 96개 항목을 자동으로 변경해 준다.

이 밖에도 스탠다드, 스포츠, 스노우, 에코, 퍼스널 모드의 주행이 가능한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 시스템과 실내의 소음을 걸러주는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도 적용이 됐다.

능동적인 안전사양도 만족스럽다. 전방 차량은 물론 전전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전방추돌예측경고시스템과 차선을 이탈하거나 도로 표면의 변화, 주행 중 만나기 쉬운 돌풍으로 주행 환경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면 스티어링 인픗ㅇ,로 아웃풋이 일치하도록 제어해 스스로 주행방향을 바로 잡아 주는 액티브 레인 컨트롤도 적용됐다.

또한 설정한 주행 속도에 맞춰 차간 거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우지해주고 제동까지 해 주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도 편안한 운전을 돕는다. 인피니티 Q50S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6760만원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