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무사고 또는 단순교환' 알아야 실속구매

  • 입력 2014.02.26 15: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고차를 구입하기 전 가장 먼저 살펴보는 것이 사고가 있었는지를 확인하는 일이다. 특히 범퍼나 앞 펜더 등을 단순 교환한 차를 알아 볼 수 있다면 딜러와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흥정을 할 수 있다.

중고차 매물 중 단순교환차는 차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품을 수리한 차로 사고차는 아니다. 그러나 아무 수리도 받지 않은 매물 보다는 가격이 낮기 때문에 실속있는 소비자들은 단순교환된 차를 구입해 차 가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차 시장에서 무사고차와 단순교환차의 의미와 안전한 중고차를 실속 구매 요령을 소개한다.<자료 오토인사이드>

 

#차 골격에 영향 주지 않은 부품 수리 및 교체는 ‘무사고’=일반적으로 무사고차라고 하면 출고된 후 어떠한 수리도 받지 않은 차라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많다. 그러나 중고차 시장에서 무사고차는 차체에 영향을 주지 않는 부품을 교체나 수리한 차도 이에 해당한다. 즉 차의 주요 골격이 아닌 부품을 교체한 차는 무사고차로 본다.

오토인사이드 딜러 관계자는 “한번도 수리를 받지 않은 차도 무사고차지만 차의 앞 펜더나 앞 뒤 도어, 범퍼 등을 수리 및 교체한 차도 무사고차로 본다”며 “이러한 부품들은 차체와 볼트로 연결돼 있어 다른 부품에 비해 비교적 수리나 교체가 쉬우며 차의 주요 골격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의 주요 골격은 차의 앞 유리를 감싸고 있는 A필러, 앞 뒤 도어 중간 버팀목인 B필러, 뒷 유리를 감싸는 C필러 등이 있다. 또한 엔진을 감싸고 있는 인사이드 패널, 앞 서스펜션과 연결되는 휠 하우스, 차 루프와 연결되는 뒷 펜더 등도 주요 부품이다.

이러한 부품을 교체나 수리했다는 것은 차체에 영향을 받았던 차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뿐만 아니라 대대적인 수리를 한 차이기 때문에 사고차다.

#‘단순교환차’ 잡으면 차 값 아끼고 옵션도 추가=인터넷으로 중고차 매물을 검색 시 무사고차인데 ‘단순교환’이라는 용어가 매물 설명에 함께 쓰여진 경우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단순교환인 차 골격에 문제가 없으며 사고차가 아니다.

단순교환이란 앞 뒤 범퍼나 앞 펜더 등 차 골격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상에서 수리나 교환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중고차 시장에서 말하는 무사고차인 것이다. 온라인상에 무사고차라고 올라와 있지만 사고이력을 조회해 보면 보험사용금액 이력이 나오는 차들이 이에 속한다.

이러한 차들은 주로 주차 시 혹은 경미한 사고로 범퍼나 펜더 등을 긁혀 차 성능에 문제는 없지만 미관상 좋지 않아 해당 파손 부분을 수리 및 교체한 차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따라 실속 있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단순교환한 매물이 딜러와 가격을 흥정할 때 유리하다. 아예 한번도 수리한 이력이 없는 차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단순교환차를 구입하면서 아낀 금액으로 차량 내부의 실내 시트를 교환하거나 내비게이션 및 후방카메라 등 필요한 옵션을 장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래된 느낌의 가죽시트는 20만~30만원 정도면 새 시트로 교환할 수 있으며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등은 종류별로 각각 약 20만~60만원에 장착할 수 있다.

#사고 유무 확인은 교환 부분 점검부터=<중고차 구입 시 사고 유무를 확인할 때 보닛을 열고 보닛에 연결된 볼트를 잘 살펴 수리 시 풀었던 흔적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중고차 구입 시 사고 유무를 확인할 때 도어 고무 패킹을 뜯어 동그란 용접 자국이 일정하게 나 있는 지 보고 일정하지 않으면 수리한 차로 의심할 수 있다>

실내 청소를 하고 외관 광택 작업까지 마쳐 놓은 중고차 매물들은 대부분 무사고차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구석구석 부품들을 확인하면서 사고차, 무사고차, 단순교환 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 때 차량성능점검기록부와 함께 보며 성능점검기록부 상의 차의 수리 여부나 상태와 일치하는지 맞춰 보는 것이 좋다.

우선 차 외관을 살핀 후 차량의 옵션을 확인한다. 파워윈도우, 전동접이식 사이드미러, 에어컨, 와이퍼, 헤드라이트, 비상등, 썬루프 등의 옵션 작동여부 등 사소한 점검이지만 이를 등한시 해 중고차 구입 후 추가로 수리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엔진오일, 브레이크 오일 등 오일류와 부동액, 워셔액 등 액체류, 배터리 소모량, 타이어 공기압 등도 점검해야 한다.

그 후 차 보닛을 열어 보닛 사이드에 있는 볼트에 풀었던 흔적이 있는지, 보닛 끝 실리콘 경도 등을 확인한다. 차를 수리할 때 조여진 볼트는 반드시 풀어야 하기 때문에 그 흔적이 남는다. 볼트는 차 외관과 같은 색깔로 도색돼 있는데 볼트가 다른 색깔이거나 도색이 벗겨져 있는 것은 수리한 흔적이다.

또한 보닛 끝 실리콘도 수리 후 다시 칠했을 경우 손톱으로 눌러보면 물렁하다. 엔진을 볼 때는 엔진룸 주위로 오일이 샜던 흔적이 있는 지 유심히 봐야 한다. 이와 함께 도어에 고무 패킹을 뜯어 동그란 용접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동그란 모양이 일정한 간격으로 잘 새겨져 있지 않으면 수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밝은 곳에서 차를 확인하면 차 외관에 도색을 다시 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크고 작은사고로 수리를 했을 경우 외관에 도색을 다시 칠하는데 햇빛을 받으며 색이 조금씩 바래 원래 색깔과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토인사이드 위탁운영사 오토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 오정민 대표는 “소비자가 직접 발품을 팔고 약간의 수고로움을 더하면 좋은 중고차를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며 “이것이 어떤 중고차를 사는 것보다 어떻게 사는 지가 더욱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