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말리부 디젤 유럽 부진 털어낸다

  • 입력 2014.02.24 01:4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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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말리부 디젤'이 오는 3월 6일 국내 시장에 투입된다. 말리부 디젤은 당초 3월 하순경 출시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대차 쏘나타의 신형 모델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 일정을 잡자 서둘러 앞 당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럽에서 판매되고 있는 말리부 디젤은 배기량 1956cc의 디젤엔진을 탑재, 최고 160마력/4000rpm의 출력과 35kg.m/1750rpm의 토크, 그리고 최고 210km/h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정지상태에서 100km 도달 시간은 9.9초, 그리고 연비는 16.39km/l(고속도로 20.40/ 도심 11.23km/l)로 표시가 됐다.

비교적 무난한 성능과 경제성을 갖추고 있지만 성적은 좋지가 않았다. 지난 2012년 출시가 됐지만 기대와 달리 주력했던 유럽 시장에서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2013년 한 해 동안 800여대 밖에 판매가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과 푸조, 여기에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 아우디 등 현지 브랜드의 장벽을 넘지 못했고 이런 부진은 쉐보레가 아예 유럽 철수를 검토하는 계기가 됐을 정도다.

 

국내에서의 상황은 조금 다를 전망이다. 동급의 수입 디젤 세단과 대등한 연비를 갖췄고 지금까지 판매가 됐던 국산 디젤보다 높은 수준의 연비를 확보해 출시전부터 매우 높은 기대감들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높은 연비 효율성에 국산차인만큼 수입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중형차 라인업에 국산 디젤모델이 전무하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말리부 디젤은 GM의 부평공장에서 생산이 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독일 기준 3만 1490유로, 우리 돈으로 4624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말리부의 가솔린 모델이 국내에서 2429만원부터 시작이 되고 있고 통상 유럽의 차량 가격이 국내보다 비싸다는 점, 그리고 가솔린 대비 200만원 이상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판매가격은 26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유럽 판매 가격을 감안하면 이 보다 더 높은 가격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말리부 디젤의 성공 가능성은 가격에 달려있다. 국산 준중형 디젤 모델들의 가격이 2000만원대 초반으로 형성이 돼있고 2.0 디젤 엔진을 탑재한 크루즈도 1700만원대부터 시작을 하기 때문이다.

차급이 다르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격차가 날 경우 가격에 대한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이 고려돼야 하는 이유다. 한편 한국지엠은 "말리부 디젤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 출시됐던 모델과는 다른 상품성으로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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