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눈폭탄 한국판 ‘겨울왕국’…중고차는 울상

  • 입력 2014.02.11 10:29
  • 기자명 박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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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동 지방에 1m가 넘는 눈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한꺼번에 내린 눈 때문에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차량들이 도로에 고립되는 것은 물론, 스키장에서 주행시연을 벌이던 4륜구동 자동차가 견인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주차장에 세워놓았던 자동차들도 하나같이 눈 속에 파묻혀, 어떤 차가 내 차인지 구별하기 힘들다는 인증사진도 줄을 잇고 있다.

이처럼 겨울의 끝자락에서 쏟아진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강원도 중고차 시장이 울상이다. 폭설로 도로 곳곳에 염화칼슘이 살포되면서 자동차 하부의 부식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염화칼슘은 도로 곳곳에 포트홀을 만들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금속을 부식시키는 특성도 있어 눈길을 자주 운행한 차량의 하부에 부식을 일으키기도 한다. 강원도는 타 지역에 비해 눈이 많이 내리는 탓에 염화칼슘 사용량도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고, 때문에 차량 하부의 부식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난 1월까지 강원도 전역에서 사용된 염화칼슘은 총 1만5229톤으로 지난해 홍천 지역 쌀 생산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번 폭설 기간에 살포된 제설제(염화칼슘, 소금)만도 2만7052톤에 달한다. 이처럼 염화칼슘 사용량이 많다 보니, 중고차 시장에서 강원도 지역 자동차를 선뜻 매입하려는 구매자가 많지는 않다.

내차 판매사이트 카즈(http://www.carz.co.kr) 매물관리부 관계자는 “강원도는 타 지역에 비해 눈이 많이 내려, 염화칼슘 사용량도 많다. 또 해안가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해풍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자연히 차량 하부가 부식된 중고차도 다른 지역보다 많은 편이다. 때문에 중고차 시장에서 강원도 지역 차량의 구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들이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염화칼슘으로 인해 가장 심하게 부식되는 부분은 배기장치다. 강원도처럼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에서 몇 번의 겨울을 보내고 나면, 배기관이 녹슬어 배기가스가 새는 일이 발생한다. 따라서 주기적으로 차를 리프트에 올려 배기장치를 검사해야 한다.

이처럼 부식에 대한 불안이 강원도 중고차 구입에 영향을 끼치면서 지역 내 소비자들이 내차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즈 고객센터 김인숙 주임은 “강원도 지역 차량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적다 보니, 해당지역 소비자들이 내차판매에 어려움을 겪다가 카즈로 내차판매 문의를 하는 사례가 많다”며, “대형 내차판매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전국 각 지역의 딜러 수십명에게 비교견적을 받아볼 수 있어 보다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프라인을 통한 내차판매가 요원한 경우, 인터넷을 이용해 판매지역을 전국으로 넓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단, 중고차 스펙에 따른 가격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추후 견적 비교시 하자로 인한 감가를 두고 마찰을 빚는 상황을 피하려면 내차 정보를 정확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기록적 폭설로 염화칼슘 사용량이 치솟은 강원도. 부식으로 인해 내차 몸값이 떨어지는 일을 방지하려면, 보다 꼼꼼한 차량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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