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리터로 111km? 폭스바겐 XL1 1M도 못갔다

  • 입력 2014.02.10 16: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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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 연비로 표시해 111.1km/l의 연비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홍보된 폭스바겐 XL1이 한국에서 망신을 당했다. 폭스바겐은 10일,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앞에서 XL1 공개행사를 갖고 이날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배터리 방전으로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1ℓ의 연료로 100㎞를 달린다는 목표로 개발된 XL1은 폭스바겐의 기술력을 과시하고 미래 자동차의 새로운 트렌드를 과시하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돌며 차량을 공개하고 실제 도로를 달리는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한국 시장에 XL1을 홍보하기 위해 모두 3대를 들여왔으며 제주도와 서울 명동 등에서도 차량을 공개하고 로드쇼를 진행하려고 했지만 정작 달리는 모습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실제 주행이 가능한 거리도 과장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폭스바겐은 1리터카가 10ℓ의 경유를 채우면 100km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50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확인 결과 XL1은 배터리가 가득 충전됐을 때 전기모터의 동력으로 약 50㎞를 달린다. 배터리의 전력이 소진되면 경유를 사용해 총 111㎞까지 달릴 수 있고 폭스바겐은 이를 모두 합치면 연비가 ℓ당 111㎞라는 식으로 홍보하고 있다.

배터리의 동력과 연료를 사용한 동력을 모두 합친 연비라고는 하지만 111㎞/ℓ라는 연비는 배터리와 연료가득 충전된 처음 상태에서만 가능하다.

따라서 배터리를 이용한 전기모터로 50㎞를 주행하고 나머지 거리를 1ℓ의 경유로 달리면 총 111㎞를 달려 1리터로 100km를 달린다는 XL1의 연비는 실제 사용에서는 불가능한 수치라는 지적이다.

10ℓ의 경유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500㎞ 수준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XL1의 연비는 ℓ당 50㎞ 주행이 바른 표시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XL1은 바디 전체를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 소재(CFRP)를 사용한 초경량(795kg), 공기역학(Cd 0.189) 설계에 48마력 2기통 TDI 엔진과 27마력 전기모터, 듀얼 클러치 방식의 7단 DSG 변속기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채택했다.

연내 유럽시장 판매를 앞두고 있으며 오는 16일까지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제주 등 전국 주요도시를 순회하며 로드쇼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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