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 신상을 털어봐야 정신차리지

  • 입력 2014.01.24 11:0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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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로 소위 ‘신상이 털린’ 국민들이 카드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인의 신상정보가 유출됐을 때 입게되는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 사례다.

반면, 반드시 ‘털어야’ 하는 신상정보도 있다. 바로 중고차를 거래할 때 등장하는 딜러의 신상정보다. 업계의 꾸준한 자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허위매물, 불법딜러에 의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수도권 지역 중고차 매매 사업자가 조폭과 무등록 딜러들을 동원해 허위매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강제로 중고차를 팔다 적발이 되기도 했다. 

중고차 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이런 피해는 매물과 딜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이 좋은 중고물건을 샀다는 것은 ‘정보싸움’에서 소비자가 승리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중고차를 사고 팔때는 누가 얼마나 많은 정보를 가졌느냐에 따라 승부가 판가름 난다는 것이다.

중고차 딜러의 신상정보 기초는 종사원증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중고차매매상사에서 딜러를 만났다면, 종사원증을 패용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종사원증을 패용하지 않은 딜러가 접근하면 반드시 확인을 요구하고 만약 제시하지 못하면 상담 자체를 피해야 한다.

종사원증에 기록된 이름과 연락처, 그리고 사진까지 살펴봐야 한다. 종사원증에 나와있는 사진과 딜러의 실물이 다르다면 사원증을 대여해 불법영업을 하는 딜러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종사원증에는 딜러의 이름, 연락처, 사원증 번호, 소속상사, 소속조합이 나와있다.

단 한 번의 발품으로 중고차를 사는 것이 아니라면 종사원증을 확인하고 명함을 받아 전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한국중앙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경기도1자동차매매사업조합 등의 지역별 자동차매매사업조합 홈페이지에서 진위 여부를 확인 한 후 진짜 거래를 하면 된다.

상사에서 딜러를 만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미리 종사원증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중고차’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상위부터 랭크되는 사이트들 중에는 상당수가 허위매물을 올리는 홈페이지라는 점이다.

이 같은 사이트에서는 불법적으로 조작된 종사원증을 게재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허위매물 홈페이지에 제시된 종사원증을 살펴보면 사원번호가 없거나, 조합정보가 없는 등 비정상적인 정보가 가득하다. 종사원증이 없는 불법딜러라 해도 정상적인 매물을 소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추후 불법딜러에게 구입한 차량에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한다. 정상적으로 중고차매매상사에 소속되어 있는 딜러에게 구입한 차는 나중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법적인 계약약관에 의해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

하지만 불법딜러에게 구입한 차량은 개인간 직거래 차량으로 간주되므로 아무런 보호를 받을 수 없다. 결국 그로 인해 발생한 모든 비용과 수고를 소비자가 모두 떠안아야 한다. 따라서 딜러에 대한 정확한 신상정보와 매물에 대한 정보를 어느 만큼 확인하느냐에 따라 중고차 거래에 따른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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