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라인업에 신규 추가된 경형 SUV '캐스퍼' 미디어 시승 직후 기자들 반응이 극명하게 갈렸다. 좀처럼 드문 일로 장점과 단점에서 대부분 공통된 의견이 제시되고 취향에 따라 일부 엇갈린 반응을 보였던 여느 시승회와 전혀 다른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이날의 평가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됐다. 한쪽에선 기존 경차 시장에서 찾을 수 없던 상품성을 비롯해 개성 넘치는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다른 편에선 판매 가격을 꼬집어 각종 세제 혜택을 고려해도 경차 수준을 넘어섰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더했다. 누군가는 "실물로
유독 길고 무더웠던 지난 여름을 지나 모처럼 긴 추석 연휴가 끝나면 늘 그렇듯 옷깃을 스치는 산들바람과 함께 산과 들에 노을이 물들고 가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독 깊고 맑게 느껴지는 요즘의 하늘을 올려다보며 이른바 '오픈카' 컨버터블 타기에 최적의 시기가 찾아왔음을 느낀다. 그리고 BMW 라인업 중 유독 튀는 외모에 루프까지 열고 달리면 단번에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한 '420i 컨버터블 M 스포츠 패키지'를 타고 최근 서울 도심을 달려봤다. 먼저 420i 컨버터블 M 스포
자동차로 도저히 진입할 수 없을 것 같은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오지에서 지프의 아이콘 '랭글러'의 오프로드 성능은 그 명성만큼 놀라운 경험을 전달했다. 특히 이전의 덜컹거리고 시끌벅적한 엔진음이 사라지니 그 빈자리는 숲속의 고요함으로 채워지고 이전에 들을 수 없고 볼 수 없던 다양한 것들이 새삼스레 느껴진다. 온로드 성능과 오프로드 모두에서 이전 견디고 참아야 했던 불편함이 사라지니 겉모습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완전 새로운 차량을 만난 기분이다. 지난주 국내 공식 출시와 함께 초도 물량 80대 모두가 완판되
르노삼성차 2022년형 XM3 시승차를 보자마자 민지는 자기가 직접 몰아볼 수 없겠냐고 졸랐다. 민지는 대선후보 덕에 알게된 MZ 세대 후반기에 접어든 막내다. 이름이 드러나는 걸 극도로 싫어해 다르게 불렀다. 지난해 4월 겁도없이 생애 첫차로 르노삼성 XM3를 구매했고 타 보고 싶다는데 어쩔 수 없이 르노삼성에 양해를 구하고 동반 시승을 했다.요즘 세대가 기계를 배우고 익숙해지는 속도는 예전과 다른가 보다. 첫차를 사고 1년 6개월, 누적 주행거리는 1만km 정도인데 놀라울 정도로 차를 능숙하게 다룬다. 매우 거친 소리까지 들어가
2015년 독립 브랜드로 첫 출범 이후 당시 'EQ900'를 시작으로 순수전기차 'GV60'까지 선보이며 꾸준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세단과 SUV, 내연기관과 전동화까지 아우르며 명실상부 국내 완성차를 대표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G80'를 기반으로 파생 전기차 'eG80' 출시에 이어 고성능 '스포츠' 모델까지 선보이며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먼저 제네시스
과거 내연기관차에서 플랫폼과 엔진을 비롯한 파워트레인 공유의 의미는 소위 말하는 '껍데기만 다른 차'로 치부되며 사실상 평가 절하 요인으로 꼽혀왔다. 이런 까닭에 현대차보다 늘 반 박자 늦게 신차를 출시하던 과거 기아차 제품들은 디자인 차별화 빼고는 사실상 현대차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취급을 받았고 대표적으로 아반떼와 K3, 쏘나타와 K5, 투싼과 스포티지 등의 관계가 성립됐다. 하지만 화석연료에서 전기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이동하고 순수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모터를 비롯해 다수의 부품이 글로벌 업체 사이에
W12 대비 정확히 107kg 가벼워진 V8 모델은 5.3미터가 넘는 차체를 너무도 가볍게 밀고 나가며 산뜻한 주행감을 나타냈다. 적당히 무게감을 더한 스티어링 휠 반응은 대형 세단이라 믿기 어려울 만큼 날렵하고 저속과 고속은 물론 어떤 노면 상황에서도 일관된 안정적 승차감이 만족을 넘어 이상적인 느낌이다. 쇼퍼드리븐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뒷자리 승객에게 많은 것들을 양보했던 과거는 사라지고 어느새 더없이 운전이 즐거운 대형 세단으로 탈바꿈했다. 3.5억 찻값을 제대로 누리려면 일주일에 한 번은 뒷좌석에 승객을 태우고 직접 주행해 볼
5.6미터 차체와 2.3톤 무게에도 의외로 중고속 상황에서 스티어링 휠 조향감이 기대 이상이다. N.V.H. 성능 또한 전 세대 랭글러에 비한다면 말도 안되게 우수하고 3.6리터 펜타스타 V6 가솔린 엔진은 언제라도 가속페달에 힘 한번 꾹 주면 '우루룽' 소리와 힘차게 밀고 나간다. 생김새만 봐도 오프로드 성능이야 탁월할 것이라 짐작했지만 의외로 온로드 성능도 기대 이상이다. 이 정도면 시내에서도 끌고 다닐 맛이 나겠다 싶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주차다. 롤스로이스 고스트보다 긴 차체는 웬만한 주차 구역에서 바퀴 하나는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둔 대한민국은 '3저 호황(저달러, 저금리, 저유가)'을 맞이하며 삶의 질이 빠르게 향상되고 때마침 불어닥친 레저 붐과 함께 다목적 4륜 구동 차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리고 90년대 초 현대차 갤로퍼와 쌍용차 무쏘의 등장은 앞서 출퇴근용 소형차가 주류를 이루던 국산차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며 전국의 도로와 산과 들이 이들 차량으로 빠르게 채워졌다. 그리고 또 한편에선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RV 차량에 대한 수요가 싹트고 있었는데 바로 이 부분을 당시
세상 절반이 SUV로 채워졌다. 속도가 워낙 빨라 SUV에 관심을 두기 시작하고 잘 팔린다는 얘기가 나온 것이 불과 3~4년 전인데, 작년에 팔린 신차 비중이 51.4%를 돌파했다. 이보다 더한 변화는 SUV가 포함된 다목적 차종 전체 수요 가운데 대형 비중이 50%나 된다는 사실이다. 레저는 물론 일상에서 활용 범위가 넓은 차를 사려는 욕구가 많아진 탓이다. 덕분에 국산차나 수입차나 대형 SUV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SUV와 함께 새로운 지배 세력으로 부상한 것이 친환경차다. 하이브리드카(마일드 하이브리드카 포함), 수소 전기
폭스바겐 엠블럼을 달았는데 수입차 같지 않다. 새로운 디젤 심장 'EA288 evo'를 이식하고 여러 곳 변경 사항이 있는데도 가격을 내려 경쟁 차급 국산 SUV를 눌러버렸다. 폭스바겐 신형 티구안(부분변경) 2.0 TDI 시작 가격은 4005만7000원, 프로모션 조건을 충족하면 3802만7000원으로 내려간다.트림과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배기량이 한 참 낮은 국산 준중형 SUV와 차이가 크지 않다. 배기량을 계산에 넣으면 티구안 최고급형(2.0 TDI 4모션 프레스티지)과 비슷한 패키지를 보탠 국산 중형 SUV보다
2019년 'EQC'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두 번째로 출시하는 순수전기차 'EQA'가 지난달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해당 모델은 첫 공개 당시 콤팩트 SUV 크기에 판매 가격이 5990만원으로 다소 낮게 책정되며 정부의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일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 보조금까지 추가 지원받을 경우 서울 기준 5000만원 초반에 구매 가능해 수입차와 순수전기차 희망 고객들에게 특히 높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유럽 WLTP 기준 완전충전시 주행가능거리 426km가 국내 측정 결과
과거 현대자동차 아반떼는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으며 사회초년생과 가족을 위한 첫차, 가장 대중적인 승용차, 현대차 대표 모델 혹은 준중형 세단을 아우른 용어 등으로 자리해 왔다. 1990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최근의 7세대까지 30여 년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 아반떼는 국민 타이틀을 내려놓고 일부 마니아층을 위한 자동차로 거듭났다. 누군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과 대형차 인기에 밀려 존재감을 상실한 아반떼의 피할 수 없는 마지막 선택이라 일축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과정이 어떻든 내연기관차가 점차 사라지고 직접
기존 'K7'에서 'K8'로 한 등급 승급 후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기아의 준대형 세단 K8은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는 하반기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지난 4월 국내 출시 후 차명 변경 외에도 기아의 신규 엠블럼이 처음 적용된 기념비적 모델인 K8은 지난달까지 국내 누적 판매 1만5624대를 기록하며 약 3개월 동안 수치로는 꽤 인상적인 모습을 펼쳤다. 여기에 5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며 판매 상승은 더욱 뚜렷해진 모습이다.
랜드로버는 디펜더(Defender)였고 디펜더가 곧 랜드로버였다. 1948년 첫 차가 나왔고 긴 세월 간간이 있었던 어려운 시절을 버텨내게 해 준 모델이기도 하다. 디펜더라는 차명은 1989년부터 달기 시작했다고 한다. 투박한 외관을 갖고 있었지만 워낙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이 알려지면서 영국군 군용으로도 쓰였다.반면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었다. 무슨 베짱인지 운전석 에어백을 달지 않았고 디젤 엔진은 여기 저기서 환경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안전과 환경 규제가 강화하면서 디펜더를 팔 수 있는 나라가 조금씩 사라지자 2015년 결국
지난해 9월 벤츠 SUV 라인업에 신규 투입 후 브랜드를 대표하는 주력 SUV로 성장한 메르세데스-벤츠 'GLB'는 콤팩트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장점을 결합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다양한 주행 보조 및 편의사양까지 갖춰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에는 역동적 주행 감성을 전달하는 'AMG GLB 35 4메틱'까지 추가되어 더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2019년 6월 글로벌 시장에 최초 공개되고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된 벤츠 GLB는 5인승 구조의 2.0
아우디를 대표하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5'가 2세대 부분변경모델로 새롭게 출시됐다. 2008년 첫선을 보인 이후 프리미엄 SUV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브랜드 주력 SUV 모델로 성장한 Q5는 이번 부분변경을 통해 보다 세련된 디자인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탑재로 상품성이 향상됐다. 특히 눈에 잘 띄지 않는 파워트레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전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한다.지난달 국내 시장에 출시된 Q5 2세대 부분변경모델은 앞서 2020년 5월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이며 소폭 변
제네시스 브랜드가 첫 순수전기차로 선보인 'G80 전동화 모델(ELECTRIFIED G80, 이하 eG80)'은 앞서 출시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달리 기존 내연기관차의 파생 모델이다. 즉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사용하지 않았고 섀시를 비롯해 대부분 장비가 가솔린과 디젤 엔진에 맞춰 시작되고 개발됐다는 의미다. 이런 G80를 순수전기차로 변환하는 과정은 아마도 이전보다 많은 고민과 갈등의 순간을 경험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상황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더 크고 화려한 기능을 갖춘 스포츠유틸리티차량으로 쏠리는 추세 속에도 여전히 작고 불편하기만 한 소형차를 꾸준하게 선보이는 브랜드가 있다. 그 출발은 2차 중동전쟁에서 비롯된 기름값 상승으로 인해 효율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린 자동차 개발을 모티브로 이제 반세기를 넘겨 기름값 걱정보다 배출가스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여전히 소형차 생산에 진심인 브랜드 바로 미니(MINI)다. 원조 모델에 비해 차체는 점점 커지고 늘어나는 문짝 숫자만큼 라인업도 증가했지만, 여전히 여느 완성차 업체가 내놓은 신차와 비교하면 꾸
볼보의 플래그십 SUV 'XC90 B6 AWD 인스크립션'은 모듈형 SPA 플랫폼을 최초로 사용한 모델로 2016년 3월 2세대 완전변경모델이 국내 출시된 이후 2019년 10월 부분변경모델이 선보이고, 올해 초에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로 파워트레인을 재편하며 새로운 모습을 전달한다. 기존 T6 엔진을 대체하는 가솔린 기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연료 효율성이 개선되고 주행성능에서 조금 더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전달한다. 해당 시스템의 탑재로 연비는 이전보다 약 10%,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킬로미터 당 7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