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레트로 열풍이 작년 한 해 뜨거웠다. 세계 여러 모터쇼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과거의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복고풍 콘셉트카가 연이어 공개됐다.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를 재해석한 EV 콘셉트카 45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여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1960년대 소형차 N600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혼다 'e', 1969년대 504쿠페는 푸조 e-레전드 콘셉트카로 변신했고 클래식 미니를 재해석한 미니 일렉트릭, 단종된 비틀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폭스바겐 모델 e-비틀과 타입 2 밴을 모티브로 삼은 I
"부산공장 공시가가 1조1641억원이다. 소를 키우든 농사를 짓든 경영진이 고민하라" 믿기 힘들겠지만 르노삼성차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이다. 참여율이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하나밖에 없는 공장 땅값까지 들먹이면서 노조는 파업을 시작했다. 회사가 어찌 됐든 공장을 팔아서라도 임금을 올려 달라는 얘기로 들린다.한국지엠도 어수선하다. 창원공장이 1교대 전환에 인력 감축을 하면서 비정규직 대량 해고가 우려되는 가운데 노조가 파업으로 대응하겠다는 얘기가 나오고 회사는 임시 휴업으로 맞서고 있다. 기아차도 임금협
긴장의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 오늘도 만만히 볼 상대는 없다. 한 순간 실수로 돌아오지 무지개 다리를 건널 수도, 평생을 감옥에서 썩을 수도 있다. 자동차 시동을 걸어 잠시 예열을 하고 주차장 입구에서 큰 도로까지 천천히 걸어 본다. 경사가 있고 종일 그늘이 진 탓에 여기서 당한 사람들이 꽤 많다. 다행히 큰 도로로 이어지는 노면 모두 바싹 말라 있다. 운전대를 잡고 몇 번 긴 호흡을 했다. 지금부터 목숨을 건, 남은 인생이 걸린 '죽음의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매일 같이 반복되는 일상인데도 오늘 긴장감이 더하다.
7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14일 새벽 상주-영천 고속도로 양방향 참변은 '블랙 아이스'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다. 도로 표면에 종이처럼 얼어붙은 얇은 빙판길이 무심코 이곳을 지나던 수 많은 사람의 평범한 일상을 되돌릴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매년 겨울철이면 눈이나 비가 내리지 않았어도 도로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가 수많은 사람을 숨지게 하고 다치게 한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겨울철 빙판 사고 가운데 블랙 아이스로 인한 사고의 치사율이 일반 사고나 눈길 사고보다 1.5배 높다.노면이나 기상 상
올해 출시되는 신차 가운데 마지막 모델이 될 제네시스 GV 80이 연일 화제다. 여기저기에서 터져 나온 실제 차 이미지를 보고 난 후의 반응은 일단 뜨겁다. 역대급, 이것으로 끝과 같은 호평이 많다. 해외에서도 높은 기대감을 보인다.2017년 처음 공개된 콘셉트카의 어색함을 버리고 프리미엄 브랜드다운 고급스러움과 세련된 외관을 갖췄고 실내 구성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많다. BMW X5, 볼보 XC90, 벤츠 GLE 등을 경쟁차로 지목하고 "긴장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우리나라와 해외에서 GV 80의 외관과 실내 구성에 대
[도쿄] 도요타 아키오 일본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은 2019 도쿄모터쇼 관람객 목표를 100만 명으로 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시기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모터쇼 관람객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키오 회장의 100만 명 목표는 무리라는 지적이 일본 현지에서도 나오고 있다.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시작으로 올해 개최된 상하이, 제네바, 프랑크푸르트까지 대부분도 흥행에 참패했다. 자동차 강국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관람객도 이전보다 30% 이상 급감한 56만 명에 그쳤다.격년제로 열리는 도쿄모터쇼의 2017년 관람
여자가 묻는다 "오빠는 운전 말고 하는 게 뭘까". 오빠가 답한다. "사실 코란도라 운전도 거의 안 해". 쌍용차 코란도 광고에 나오는 대사로 코란도의 딥컨트롤(Deep Control), 스스로 2.5 레벨 자율주행시스템이라고 부르는 IACC(Intelligent Adaptive Cruise Control)를 강조하는 내용이다.코란도 딥 컨트롤은 크게 4가지의 주행 제어 기술을 핵심으로 한다. 쉽게 풀어 쓰면 차선 중앙을 유지하고 차선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앞 차량을 추종하며 차선과 간격을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쌍용차는 이
한국지엠 노조가 자사 주력 '쉐보레' 브랜드의 일부 모델을 상대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노조가 지난 9일부터 사흘간 전면 파업을 벌인 데 이어 듣도 보도 못한 자사 제품 불매 운동을 벌이자 안팎의 질타가 쏟아졌다. 한국지엠 노조가 전면 파업을 벌인 건 2002년 GM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주변에서는 생산과 판매가 급감하는 상황, 사상 최악의 적자,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부진으로 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노조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왔다. 한편에서는 한국지엠의 목줄을 잡고 있는 GM 본사가 부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모터쇼 가운데 나름대로 권위를 인정 받아왔던 프랑크푸르트모터쇼(IAA, Internationalen Automobil-Ausstellung)도 예외없이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 현지에서 나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가 개막일(12일) 전시장을 찾아 힘을 보탰지만 관람객을 비롯한 현지 반응이 예년같지 않자 엄청난 비용을 들여 참가하는 제조사가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생각을 달리 하기 시작하면서 모터쇼 전반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1987년 시작한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는 20만㎡에 달
환경부가 아우디, 폭스바겐, 포르쉐의 경유차 1만 261대가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사용하는 요소수 분사량을 임의로 조작해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오염물질을 인증치의 최대 10배 이상 배출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어제(21일) 밝혔다. 해당 모델 8종은 인증 취소와 함께 결함 시정명령, 과징금 사전통지 및 형사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요소수는 SCR(선택적 촉매 환원법) 방식으로 경유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요소수가 얼마나 분사 되느냐에 따라서 배출가스의 양이 결정된다. 환경부는 이번에
지난 6월이다. 미국 유명 시장조사 전문기관 J.D 파워(J.D.POWER) 신차 초기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에서 기아차가 현대차, 토요타 등을 제치고 일반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IQS는 90일 이상이 지난 신차를 대상으로 233개 항목에 대한 품질 만족도를 조사하고 여기에서 제기된 소비자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순위를 정한다.기아차는 100대당 불만 건수 70건으로 제네시스에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를 합친 전체 순위도 2위에 올랐다. 국산차 초기 품질 만족도는 2016년 기아차가 1위에 오르면서
"인천시 서구 원창동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항 터널 안에서 25t 화물차가 앞서가던 BMW 승용차를 들이받으면서 연쇄 5중 추돌 사고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도로를 달리던 벤츠 승용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울산시 울주군 웅촌면 7번 국도에서 양산 방면으로 달리던 포르쉐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최근 발생했던 자동차 관련 사고를 전한 신문과 방송 내용이다. 어제도 "부산시 만덕 1터널 입구 근처에서 35살 이 모 씨가 몰던 BMW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달리다 마주 오던 58살 손 모 씨의 승용차와…."라는 뉴
만트럭버스코리아(이하 만 트럭)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 남짓이다. 특히 덤프 시장은 절반가량을 점유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브랜드다. 잘 나가던 만(MAN)트럭이 암초를 만난 것은 2017년 12월, 유로6 모델에서 냉각수 호스에 균열과 녹물이 발생하고 주행 중 기어가 빠지는 이상 현상이 발생하면서부터다.초기 대응은 실망스러웠다. 정확한 원인 파악에 앞서 "있을 수 있다거나 소프트웨어 오류에 따른 단순 오작동"으로 보고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유독 국내에서 발생하는 이 문제를 독일 본사도 대수롭지 않게 봤다. 그러나 차주 반발이
단언하기 이르지만, 대한민국 강성 노조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에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현대차 노조는 ‘자동차 산업 미래 전망과 고용 변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갖고 내연기관차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2025년 내연기관차 생산량 57% 감소, 이로 인해 2700여명의 인력 감축이 불가피해질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는 자리였지만 현대차 노사가 4차 산업혁명으로 자동차 산업이 맞게 될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어 보였다.노조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공유경제
관종은 인터넷 따위에서 '관심종자'를 줄여 부르는 말이다. 모를리 없겠지만 관심종자는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사람이나 그 부류를 말한다. 공식 출시되기 이전의 자동차는 대개 관종의 대상이 된다. 위장막 또는 랩핑으로 실체를 감춘 신차의 스파이샷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며칠 전, 몇 개의 자동차 매체가 국내에 공식 출시되지 않은 미국산 수입 SUV 스파이샷을 경쟁적으로 보도했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스파이샷 대부분은 국산차다. 그러나 화제가 된 스파이샷은 차량 전체가 랩핑된 보기드문 수입차였고 국내 출시를
개과천선(改過遷善)을 했다고 해도 '2019 오토 상하이'에서는 낯이 익은 신차(?)가 여전했다. 포르쉐 혹은 랜드로버의 느낌, 조금 떨어져 보면 현대차 싼타페나 투싼으로 착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차들이 꽤 보였다. 그러나 체리(마티즈), 랜드 와인드(레인지로버), 솽환(BMW X5), 지리(벤츠 C클래스) 등 과거 노골적으로 다른 회사의 디자인을 복사했던 곳들의 올해 모습은 확 달라져 있었다.기발하고 독창적인 디자인의 콘셉트카와 신차로 상하이 모터쇼가 열리는 국제전시센터의 광활한 부스를 가득 채웠다. 디자인 카피로
전 세계 50여 개 국가에서 매년 생산되는 자동차는 약 1억 대. 세계자동차공업협회(OICA)에 따르면 빈국 가운데 하나인 방글라데시도 연간 수 백 대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다. 산업의 역사 그리고 규모에 따라 다르기는 해도 각 국가마다 '국민차'로 불리는 것은 자동차 입장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호칭이다. 일본 스바루 360, 폭스바겐 비틀과 골프, 프랑스 르노 클리오 등이 과거와 현재 '국민차'로 불렸거나 불리고 있고 브랜드는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대한민국 국민차는 지금까지 쏘나타였다. 1985년 1세
자동차 업계 선임자 중의 선임을 만났다. 경력도 경력이지만 자동차 쪽 시류를 읽는 눈이 매섭고 정확하기로 정평이 난 사람이다.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 "자동차라는 게 팔릴 때도 있고 좀 안 팔릴 때도 있는데 요즘은 현대차도 그렇고 앓는 소리가 너무 많이 들린다."라고 했다. 그가 한심하다는 투로 말을 받았다."요즘 자동차 업계가 하고 있는 고민은 예전과 같은 부류의 것이 아니다. 뭐 금융위기니 기름값이니, 신흥 경제국 경기 부진, 경기 침체니 하는 그런 이유가 아니라는 얘기다. 불확실한 미래, 그러니까 자동차가 어디로 가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가장 큰 시장은 중국이다. 지난해 65만 여대가 팔렸다. 전 세계에서 세 꼭지의 별 엠블럼을 달고 팔린 231만8000여 대(승용)의 벤츠 가운데 약 27%는 중국에서 팔려나갔다. 중국 효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에서 97만여 대의 벤츠가 팔렸다. 유럽(94만여 대)을 추월한 것이다.2018년 벤츠의 국가별 연간 판매량 순위는 중국 다음으로 독일(30만3000대), 미국(31만5000대), 영국(17만2000대)이다. 2018년 7만 여대를 기록한 한국은 이들과 엄청난 차이가 났지만 어엿한 세계 5위의 벤츠 소
올해로 98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부군 필립공이 지난 17일, 자신이 몰던 랜드로버로 사고를 냈다. 피해차가 기아차여서 더 주목을 받기도 했지만, 필립공은 이틀 만에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이번에는 안전띠를 매지 않아 경찰로부터 주의를 받았다.경찰청에 따르면 필립공 연령대의 우리나라 90대 이상 운전자는 2017년 기준 6800여명,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98만6676명으로,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의 9%에 달한다. 연령대별 교통사고 현황을 보면 교통사고 2만 6713건 중 65~69세가 1만 3095건으로 가장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