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자동차 운전은 쉽지가 않다.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고 진행 방향은 왼쪽, 따라서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규정 속도를 지키며 차분하게 달리는 자동차들은 과격하고 거친 운전에 익숙한 우리 시선으로 보면 답답했다. 이 때문에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빌린 도요타 프리우스 알파를 처음 몰고 출발을 할 때부터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여행용 가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 들어 1월부터 9월까지 국산 하이브리드카는 총 2만 788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2만 286대보다 소폭 증가했다.외산 하이브리드카의 판매도 급 성장했다. 6297대로 같은 기간, 무려 19.6% 증가했다. 갑작스럽게 터진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시장 관심을 더 높여 하이브리드카 판매는 올해 사상
옅은 붉은색 조명이 살짝 비추는 버튼 시동 스마트키를 누르자 가벼운 떨림이 시작된다. 낙엽 밟듯 가속페달에 발을 올려놓자 이 떨림이 차체를 밀어내기 시작한다.힘을 줘 압박의 강도를 높이자 환상적인 배기음과 함께 속도가 상승한다. 강력한 한 방의 펀치보다는 인상적인 스트레이트가 길게 이어진다. 이전에 경험했던 닛산의 모델들과 맛이 전혀 다르다.닛산의 기함 프
포스트 디젤 논쟁이 격렬하다.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면서 이 공백을 누가 메울 것인지를 놓고 벌이는 갑론을박이다. 그러나 디젤차가 가진 장점이 당장 희석되거나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전기차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일반 자동차와 대등한 수준의 기능을 충족시켜 주기에는 기술적 한계가 있는 만큼 포스트 디젤 주장은 현
청명한 하늘 아래 당장에라도 치고 나갈 듯한 자태로 잠시 숨을 고르며 세워져 있는 흰색 메르세데스 AMG CLS 63 AMG S 4매틱(MATIC)을 한 참 바라봤다. CLS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 그 어떤 쿠페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디자인, 최고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하는 꿈의 차다. 시선을 거둘 수 없는 매력적 자태외관상 CLS와 별 차이가
차급이나 차종 또는 월간 판매 순위 상위 목록에 쌍용차 제품들이 이름을 올리는 일은 드물었다. 매번, 어떤 유형으로 나누든 상위권 목록은 현대차나 기아차가 독식했다. 최근 상황은 달라졌다. RV 쪽에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면서도 존재감이 뚜렷하지 못했던 쌍용차가 티볼리 덕분에 이런저런 순위에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1월부터 8월까지 판매된 SUV 차종 탑5
BMW는 지난 6월 신형 7시리즈의 모든 것을 공개했다. 자세한 제원, 사양 그리고 수차례 ‘혁신’을 강조한 첨단 기능들까지 모두 포함해서다.23일, BMW코리아는 미디어를 초청, 영종도 드라이빙센터에서 뉴 7시리즈 테크놀로지 아카데미와 함께 잠깐의 시승기회를 제공했다. 보안을 강조하고 사진 촬영은 엄격하게 제한됐다.시승차는 위장막도 제거하지 않았다. 신형
미디어 시승회에서 만난 기아차 관계자들의 표정에 여유가 넘쳤다. 사전 계약 대수가 7000대나 몰렸고 어제(21일) 하루 동안 500대가 계약됐다는 자랑도 숨기지 않았다.RV는 여유 있게 현대차를 따 돌릴 수 있겠다고 말하자 김창식 기아차 국내 영업본부장은 “이미 따돌렸다. 스포티지 반응을 보면 RV 쪽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1월에서 8월
노바(NOVA)는 신성(新星), 어둡던 별이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빛을 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완전 변경 모델을 내놓는데 인색한 르노삼성차는 부분변경 또는 연식이 바뀔 때마다 이렇게 기발한 서브네임을 붙인다. 르노 콘셉트카 이니셜 파리를 모티브로 한 라디에이터 그릴로 분위기를 바꾼 SM7 제품군 가운데 노바라는 이름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모델은 LPe다
6세대 아반떼, 그 중 1.6 디젤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지금까지 등장했고 현존하는 국산차와 수입차를 능가하는 높은 완성도로 걸출한 토종 디젤 세단의 가능성을 보여 줬기 때문이다.지난 17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시승에서 아반떼 디젤은 여러번의 탄성을 지르게 했다. 포인트를 바꿔가며 거칠게 운전을 했는데도 놀랍게 정숙했고 차체는
110년의 전통을 갖고 있지만, 캐딜락 제품군은 단출하다. 국내에서 팔고 있는 모델은 달랑 4개, 미국에서도 13개 밖에 없다. 그런데도 캐딜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오랜 세월 자리를 지켰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등 역대 미국 대통령과 엘비스 프레슬리를 비롯한 수많은 스타와 예술가들이 캐딜락을 애용했다.차체의 꽁무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자동차 신규 등록 통계에 따르면 1월에서 7월까지총 24만여 대가 판매됐다.지난해 같은 기간 19만여 대와 비교해 20% 이상 늘었고 전체 승용차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3%로 증가했다.유행에 민감한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SUV 차종에 대한 인기는 당분간 식
롤스로이스, 벤틀리와 함께 세계 3대 명차로 꼽히는 마이바흐는 다임러 창업자 고틀리 다임러와 함께 세계 최초의 경량 휘발유 엔진을 개발한 빌헬름 마이바흐가 1909년 아들과 함께 세웠다.마이바흐 엠블럼을 단 최초의 모델은 1919년 BMW 차대를 기반으로 만든 W1. 이후 수작업으로 가장 극소수의 상류층을 위한 슈퍼 울트라 럭셔리 세단을 만들었다.1945년
BMW X6, 눈으로는 익숙한데 뭔가 낯설다. 투박한 SUV에 늘씬한 쿠페의 상반신이 올려진 이질감, BMW라 용서가 되지만 일상적인 것들과 융화는 쉬워 보이지 않는다.BMW는 SUV의 골격에 A필러에서 트렁크 리드까지 연결되는 라인을 쿠페에서 가져와 X시리즈의 짝수로 이 괴상한 조합의 라인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X1, X3, X5는 정통 SUV로 만들어
백로를 하루 앞 둔 가을 초입의 하늘은 더 없이 청명했다. 깊고 푸른 하늘 바다에 뭉실한 솜구름 배가 떠 가는 착각이 들 정도로 눈이 부셨다. 렉스턴W를 몰고 경기도 가평 칼봉산(해발 899m)을 오르는 작은 임도에는 푸른 빛을 거둬내고 옅은 갈색을 보이기 시작한 숲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한 무리의 차들이 옆구리에 생채기를 내며 달리자 뿌연 먼지가 연기처럼
2개의 얼굴, 다섯개의 심장을 가진 기아차 신형 K5 가운데 가장 관심이 가는 모델은 디젤이다. 야금야금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수입차와 경쟁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개발했다고 자평하는 기아차의 자신감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주행 질감과 정숙성신형 K5에 탑재된 파워트레인은 U2 1.7 디젤이다. 최고 출력 141마력(4000rpm), 최대토크
렉서스는 지난 해 전 세계 시장에서 57만여대를 팔았다. 13종의 기본 모델과 여기에서 파생된 하이브리드, F 스포츠 라인업을 모두 합쳐 거둔 실적이지만 주력은 세단 ES와 SUV RX다.ES는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24%, RX는 26%를 차지했다. 두 개의 모델이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책임졌다. 국내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 해 판매된 4600여
제15호 태풍 고니(GONI)가 동해안을 강타하면서 뿌린 비는 엄청났다. 설악산에 500mm, 경포대가 있는 강릉에 300mm 가까운 비를 말 그대로 퍼부었다. 강풍까지 동반한 폭우는 직전까지 피서객으로 북적거렸던 경포대 인근에서 사람 구경조차 하기 어렵게 만들었다.지난 25일, 강릉 씨마크 호텔 테라스에는 강풍과 폭우를 뚫고 하필이면 이날 시승을 해야 할
연비를 높이기 위한 경제운전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 다양한 모델들을 몰아 본 경험 상 대부분의 차들은 조금만 신경을 써도 인증을 받은 것보다 조금 후한 연비를 기록했다.도요타의 원조 하이브리드 프리우스는 38km/l이상의 연비를 기록한 적도 있다. 폭스바겐이나 푸조 등 유럽산 디젤 모델들도 경제운전을 하면 대부분 20km/l 이상의 연비는 쉽게 달성한
메르세데스 AMG는 전 세계 브랜드 가운데 가장 익스클루시비티한 자동차를 만든다. 대중보다는 한정된 사람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철학은 1967년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흐트와 에버하드 멜커가 공동 창업한 AMG부터 지금까지 이어진다.메르세데스 벤츠의 작은 튜닝회사로 시작한 AMG는 4년 후 출시한 300 SEL 6.8AMG가 레이싱 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