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역사는 187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에서 시작해 미국에 진출, 내연기관을 누르는 위세를 떨쳤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위기감을 느낀 석유 업계의 음모론 얘기도 있지만 엄청난 무게와 그에 못지않은 충전 시간에도 항속거리가 형편없이 짧아 반짝 인기를 누리고 사라졌다. 전기차가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100년이 훌쩍 지난 1990년대부터다.화석연료의 고갈,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배출 가스 규제가 강화되자 전기차가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고 각국의 정책, 각 브랜드의 개발 경쟁으로 이어졌다. 다시 부활한 전기
비가 그치자 포천의 하늘은 유례없이 청명했다. 이 청명한 하늘을 이고 너른 들판 한가운데 자리를 잡은 포천 레이스 웨이에 람보르기니 우루스(Urus)가 가릉 거리며 등장했다.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만든 최초의 SUV,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UV, 공로는 물론 서킷에서도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SUV, 일반 모델 못지않은 활용성을 갖춘 SUV, 그래서 슈퍼 SUV로 불리는 모델이다.파올로 사르토리 람보르기니 한국 지역 담당 매니저는 "우루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SUV"라며 "우라칸, 아벤타도르가 가진 슈퍼카의 DNA에
밤늦은 시간 때문인지 5월 불볕더위 주의보에도 충북 제천에 있는 쌍용차 오토캠핑장은 모닥불이 옹기종기 사람을 모을 정도로 기온이 낮았다. 모닥불에서 군고구마 익는 냄새가 날 즈음, 색다른 간담회가 시작됐다. 코란도 개발에 직접 참여한 실무자, 높은 직급이 아니라 상품기획팀 대리, 책임 연구원과 같은 현장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다.쉽게 나누거나 들을 수 없는 이야기가 오갔다. 코란도를 기획하고 개발하면서 인테리어의 작은 소품 하나를 결정하기까지 팀원 또는 팀별 간 벌였던 격렬했던 토론, 협의 등 지난했던 과정들이 비교적
이전 세대까지 라브4는 순둥이였다. 생김새가 그랬고 그나마 평균치 수준이었던 동력 성능도 수치와 다르게 실전에서는 제맛을 내지 못하고 밋밋했다. 4세대부터 어느 정도 촌티를 벗고 파워트레인을 2.5ℓ 다이내믹 포스로 교체해 힘을 보탰지만, 라브4에 대한 평가는 늘 수더분함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기본기에 충실하면 된다는 토요타의 고집은 그러나 5세대 뉴 제네레이션 라브4에서 크게 꺾였다. 생김새는 저돌적으로 변했고 다이내믹 포스 엔진은 이름만 가져왔을 뿐 예전과 전혀 다른 찰진 힘을 보여줬다. 이런 자신감 때문일까. 한국 토요타
어느덧 우리에게 익숙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한 눈에도 범접하기 어려운 내외관 디자인을 바탕으로 칼로 자르듯 날카롭게 뻗은 캐릭터 라인, 철저한 비례에 입각한 좌우 대칭형 구조는 기본이요, 전좌석 안락한 승차감과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등 지금 당장 자동차 업계에서 쏟아낼 수 있는 모든 첨단 기술과 지난 장인정신들이 이들 대형 세단에 집약됐다.최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에 밀려 존재감이 살짝 움추려 들긴 했지만 여전히 독일차 3사를 대표하는 메르세데스-벤츠 S 클래스
현대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기세가 무섭다. 월평균 6000대 이상 팔리면서 지난해 12월 출시된 직후부터 SUV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 상대적으로 기아차 모하비, 쌍용차 렉스턴 심지어 싼타페, 쏘렌토와 같은 중형 SUV 판매에도 영향을 줬다. 중형 SUV 시장이 주도했던 판세를 뒤집어 버린 셈이다.쉐보레가 트래버스 투입을 추진하고 기아차가 북미 시장용으로 개발한 텔루라이드의 국내 도입 카드를 만지작거리게 만든 것도 팰리세이드다. 지난 4월에는 싼타페와의 격차를 200대 아래로 좁혔고 현대차 전체 실적을 끌어 올리는 역할도 하
새벽 4시. 여명이 채 밝기도 전 서울에서 출발해 강변북로와 한남대교를 거쳐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했다. 너무 이른 시간일까. 이처럼 한적한 시내 도로를 달려본 것도 오랜만이다. 평소 같으면 한남대교를 넘기까지 40~50분은 걸렸겠지. 동이 트기 전 어둑한 하늘과 함께한 이 날의 길고 긴 여정의 시작은 적어도 늘 그렇듯 희망찼다.최종 목적지는 대청호의 유명한 배스(Bass) 포인트. 위성지도를 찾아보는 면밀한 분석까지는 아니지만, 간단히 서너 군데 최근 조황이 좋다는 지역의 조사를 마쳤으니 마음이 다급하다. 동이 트기 전 녀석들이 아침
메르세데스-벤츠의 EQC, 아우디 e-트론, BMW i5가 출시되기 이전까지 준대형 사이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를 바탕으로 420km가 넘는 1회 충전주행가능거리와 현존 가장 진보한 반자율주행기능을 겸비하는 등 분명 독보적 가치를 지닌 차량임에는 분명하다. 다만 기본 1억 1000만원을 시작으로 최고 트림에서 다양한 옵션까지 더하면 최대 1억 6900만원이 넘는 차량 가격을 마주한다면 오만가지 유혹들과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2017년 3월 간판급 세단 '모델 S'를 필두로 국내 시장에 진출한 세계적 전
지나치게 필요 이상으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디자인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6.2리터 V8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희소성과 운전자는 물론 동승하는 이들에게 마법의 양탄자에 오른듯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부분은 매우 큰 이점이다. 간단한 버튼 조작 한 번으로 3열 시트를 접을 경우 3426리터의 적재공간이 제공되니 의외로 자질구레한 짐이 많은 낚시 여행에도 제격이다.누가 1억 3000만원이 넘는 자동차를 타고 더구나 대통령 경호차로 고정관념이 굳어진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로 낚시와 캠핑을 하러 가냐고 묻는다면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의 플래그십
'Comfort Class SUV' 시트로엥이 새롭게 국내 시장에 출시한 '뉴 C5 에어크로스'를 내놓으며 수식어처럼 따라붙은 캐치플레이즈. 한국말로 풀이하면 '편안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정도로 해석된다. 그렇다면 편안함이란 무엇인가.어느덧 대세로 자리잡은 SUV 홍수 속 다양한 브랜드에서 크기와 성능을 가리지 않고 신형 SUV를 쏟아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존재감이라도 드러내기 위해선 남다른 콘셉트가 필수. 오프로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SUV는 대다수 도심 생활자의 패턴에 맞춰 보
지난해 여름 11년 만에 6세대 완전변경모델로 국내 시장에 출시된 지프의 아이콘 신형 '랭글러(JL)'와 짧은 만남을 가졌던 이후 해가 바뀌고 어느덧 약 8개월이 흘러 또 다른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승회가 찾아왔다. 지난 만남이 평창군 흥정산 일대 와이딩 로드와 오프로드 계곡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는 반대로 서울 한복판 광화문을 출발해 도심을 가로 질로 경기도 양주 일대를 왕복하는 상반된 환경에서 이어졌다. 그도그럴 것이 지난해 선보인 신형 랭글러 모델들이 4도어 스포츠, 루비콘, 사하라 등으로 비교적 단촐한 구성이었다
BMW 3시리즈가 왜 해당 차급에서 '스포츠 세단의 정석'으로 불리며 수십 년간 벤치마킹의 대상이 되어왔는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새롭게 출시된 7세대 3시리즈는 차체 크기는 20년 전 5시리즈 만큼 커졌지만, 여전히 철저한 50:50의 무게 배분, 날렵한 핸들링, 카랑카랑한 엔진과 짝을 이룬 민첩한 변속기 반응 등 운전의 재미를 자극하는 요소들로 채워졌다. 1975년 1세대 모델을 시작으로 이번 7세대까지 거듭된 혁신과 변화 속에서도 3시리즈는 여전히 탄탄한 기본기에 해당 차급의 선두자리를 굳건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