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가 친환경 차의 대세로 떠올랐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5만여 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급증했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전기차는 같은 기간 2900여 대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 같은 친환경 전용차가 처음 등장해 소형차를 시작으로 중형, 준대형 그리고 SUV까지 하이브리드카 라인업이 풍
‘그랜저를 바꾸다’. 절묘한 카피다. 그만큼 신형 그랜저에서 그랜저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다. 30년 동안 준대형 세단 지존의 자리를 지킨 그랜저를 현대차가 이렇게 깡그리 바꿔버린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 내수 판매가 급감했고 믿었던 쏘나타는 강력한 경쟁차의 등장으로 기세가 꺾였다. 한때 월 판매가 1만 대를 육박했던 그랜저도 지난 7월 이후 3000대
겨울철 자동차는 혹독한 환경을 버텨내야 한다. 타이어, 오일, 냉각수, 워셔액 등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많고 특히 폭설이 내린 도로, 꽁꽁 얼어있는 도로, 눈이 녹아 질퍽해진 도로까지 이겨내야 한다.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사륜구동 자동차는 눈이 내리는 겨울철 또는 비포장도로를 즐기는 레저용에 필요한 차로만 생각했다. 이맘때가 되면 자동차 업체들이 인공
처음부터 스포츠 모드로 달렸다. 11월 첫 날, 갑작스러운 한파로 인적이 드문 파주 헤이리 마을을 빠져나와 자유로에 진입하면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았다. 완만하게 굽은 진입로를 만났지만, 속도는 줄이지 않았다. 계기반 스피드 미터 게이지는 80km를 가리키고 있다. 속도를 더 올리면서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을 줬다.짧은 순간, 보디는 견고하고 노면을 움켜쥐는
볼보자동차가 플래그십의 몸집을 키웠다. S80에서 S90으로 모델명에 붙는 숫자도 키웠다. S90은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 재규어 XF까지 내로라하는 경쟁 모델들이 포진한 세그먼트의 생존을 위해 크기나 장비나 어떤 부분이든 앞서가겠다는 욕심으로 가득했다.스웨디시 젠틀맨(스웨디시는 스웨덴의 영어식 표현)으로 소개된 S90은 전작 S80을
파리에서 서쪽으로 75km 떨어진 드뢰 트랙(Dreux track)에 도착하자 르노가 자랑하는 메간과 클리오의 고성능 버전 R.S 트림과 GT가 일행을 맞는다. R.S는 ‘르노 스포츠’의 약자로 한때 숱한 우승과 기록을 세운 포뮬러1(F1)에서 축적한 르노 스포츠카의 기술이 전수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르노는 1977년 세계 최초로 터보차저 엔진을 장착한 스포
자동차 회사는 차량 하나를 개발하기 위해 5년 이상의 연구 기간과 많게는 수천억원 이상의 개발비를 들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7년 국산차라고는 세단과 SUV가 도로를 점령하던 시절, 엉덩이가 뭉뚝한 해치백 i30를 처음으로 선보였다.그야말로 참신했다. 주차하기 쉽고 적재 공간이 넉넉해 활용도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이듬해까지 국내에서만 3만대가 넘게
미국 뉴멕시코 주의 수도 이름에서 차명을 이어받은 싼타페는 ‘성스러운 신앙’을 뜻한다. 뜻을 보면 고급 세단에 어울릴 법한 이름이지만 지난 2000년 6월 첫 출시 후 16년 간 한국 가장들의 사랑을 받으며 국내 대표 중형 SUV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왔다.현대차가 싼타페의 연내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를 예상하고, 지난 7월 스페셜 모델 ‘싼타페 원 밀
G80은 모델명을 브랜드로 떼어준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이다. 이름은 바꿨지만 내·외관 디자인의 변화는 많지 않다. 기존 제네시스의 연식 변경 모델이다. 소소한 부분의 변화, 그리고 마무리에 신경을 쓰면서 완성도가 높아졌고 학습효과까지 더해져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헤드램프의 구성을 조금 변경하고, 앞범퍼에 크롬 라인을 추가해 놨다. 측면은 이전과 거
충북 제천 충주호를 끼고 도는 82번 국도변은 가을 초입의 정취로 가득했다. 폭염에도 푸르름을 잊지 않았던 잎새들은 봄꽃보다 화사하게 가을꽃을 피우려는 채비에 바빴고 들녘을 빼곡하게 채운 벼에는 황금빛이 돌았다. 누구보다 일찍 벼를 베어낸 마음 급한 농부는 한적한 도로에 자리를 깔아 이삭이 더 여물게 볕을 주고 있었다.여름 동안 폭염에 시달리던 가슴이 뻥
SUV 판매가 예전 같지 않다. 8월 실적을 보면 쌍용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의 RV 차종 판매가 크게 줄었다. 현대차 12.6%, 기아차 4.4%, 한국지엠 43.9%, 르노삼성차는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티볼리 시리즈의 인기를 절묘하게 이어가는 쌍용차만 4.6% 판매가 늘었다. RV 모델의 인기가 주춤한 것은 디젤차에 대한 시장의 반감이 커졌고 환경 규
장재준 GM코리아 사장은 “CT6는 벤츠 S클래스, BMW와 색깔이 다른 럭셔리 대형 세단”이라고 말했다. 또 “쇼퍼 드리븐과 오너 드리븐 모두를 만족하게 하고 때로는 젊은 고객들이 강력한 퍼포먼스를 즐길 수 있는 캐딜락의 기함”이라고 말했다.그는 “시장 반응을 보면 캐딜락의 전략은 통했다고 본다. 9월부터 CT6의 본격 출고가 시작되면 럭셔리 대형 세단
메르세데스 벤츠 C200 쿠페는 적당한 배기량에 관능적인 몸매 라인,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적당한 사치를 부렸다. 새하얀 구름이 빠르게 더위를 밀어내던 날, 하늘보다 더 짙게 푸른 빛을 내는 C200 쿠페에 몸을 던졌다. 드로 핑 라인과 낮은 서스펜션벤츠를 상징하는 것들이 여전하다. 긴 보닛, 리어 쪽을 강조한 캐빈 롱 휠 베이스, 짧은 오버행,
뒤통수가 따갑다. 가는 곳마다 사람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2014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안팎으로 유별난 시트로엥 C4 칵투스를 처음 봤을 때만 해도 이 차를 다시 만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터쇼를 위한 콘셉트카 정도로 봤다.같은 해 6월, 콘셉트카의 원형을 최대한 살려 유럽에서 먼저 출시된 C4 칵투스는 대박을 친다. 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전역에
미국 젊은이들의 아이콘이자 로망 쉐보레 카마로가 9월 본격 출시된다. 카마로는 1966년 포드 머스탱을 겨냥해서 후륜구동 포니카로 만들어졌고 6세대까지 이어져 왔다.카마로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심장을 가진 모델은 SS다. 캐딜락의 고성능 모델인 ATS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8기통짜리 6.2ℓ라는 엄청난 엔진을 품고 있는 SS다. 시트부터 강렬하다. 평범한 가
고약한 더위다. 20여 일 이상, 낮이고 밤이고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난개발, 산업화, 자동차 증가로 대기환경이 급속도로 나빠진 탓이다. 환경 오염에 따른 문제의 심각성을 알면서도 일상을 바꾸기는 쉽지 않은가 보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켠 자동차가 제일 시원하다며 일없이 차를 몰고 동네를 배회하는 사람도 봤다.우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행동은 착한
인도 타타가 소유하고 있지만, 재규어는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브랜드다. 리퍼라고 불렸던 후드 오나먼트, 벌집 모양의 독특한 프런트 그릴, 유럽의 트랙을 지배한 전설 같은 머신들로 한 때 유럽을 지배했던 자동차 산업의 부흥기를 이끌었기 때문이다.아쉽게도 F-TYPE, 그리고 과거의 전설들을 복원하면서 스포츠카의 혈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을 빼면 재규어의 과
약 300km가량을 달린 기아차 하이브리드 SUV 니로의 트립 컴퓨터 매뉴얼을 살펴봤다. 평균 연비 18.9km/ℓ를 기록했다. 좋은 연비를 내려고 애를 쓰지 않았다. 표시 연비 19.5km/ℓ를 찍지 못한 것도 이런 이유다.운전은 보통의 습관대로 했다. 그건 니로가 보여주는 ‘나의 운전 모드’로 입증된다. 도심과 자동차 전용도로, 고속도로 등을 나흘 동안
재규어의 80년 역사에서 처음 등장한 SUV F-PACE는 영국 출신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광고에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여기저기에서 재규어가 F-PACE의 이미지를 자동차와 중력, 물리학, 빅뱅이론 등 호킹 박사가 이룩한 업적과 이미지를 연관시키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거창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그러나 스티
통영 가는 길은 사나웠다. 중부권역에는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비가 가는 날, 오는 날 내렸고 통영은 높은 습도, 그리고 33도가 넘는 기온에 말 그대로 ‘찜통'이었다. 이런 날 디젤 세단 SM6 dCi를 몰고 통영을 다녀왔다. 왕복으로 달린 거리는 830km다.지난 3월 출시돼 쏘나타까지 제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르노삼성차 SM6 라인업에 디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