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 기온을 되찾은 날, 대부도 가는 길 신호대기 중 실제 있었던 일이다. 옆 차로 소형 화물차 운전자와 눈이 마주쳤는데 "쪽바리차 좋아요?"라고 묻는다. 잠시 머뭇했다 이렇게 답했다. "이거 렉서스라는 차예요, 몰라요?". 돌아오는 얘기 없이 잠시 침묵이 흘렀고 신호가 바뀌었다. 놀라운 발진 능력(?)을 보이며 빠르게 치고 나간 화물차에는 일본 국민 음료가 가득 실려 있었다. 웃자고 하는 여담이다.렉서스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또 하나 고성능 버전을 투입했다. 조금은 대중적인 RC F와 하이브리드 버전 LC 500h, 오리지널 쿠페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내게 내려가라 내려가라 하네~".양희은 노래 '한계령'에 오른다. 인제 스피디움 들기 전 방향을 틀어 하추리 계곡을 타고 굽은 길을 타며 쉼 없이 오른다. 아래부터 오르는 높이가 달라질 때마다 길 풍경이 달라진다. 산 아래 벚꽃은 이미 이파리가 됐고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만개했는데 한계령은 아직 봄을 받지 못했다. 파리한 참나무 새순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따스한 바람이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세차게 분다. 바람에 잠시 눈이 감기고 뜬 사이 파랬던 하늘
매번 지나쳐 가기만 했던 곳이다. 30년도 훨씬 지난 것으로 기억되는 친구 면회, 몇 번 갔던 파로호 낚시, 산천어 축제를 갔을 때도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원천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는지 묻는 것조차 민망한 작은 이 시골 마을이 요즘 사람들로 북적인다. 주말이면 하남 면사무소와 우체국 사이 샛강 양쪽 큰길에 자동차가 늘어서고 작은 가게에 긴 줄이 선다.TV 예능 '어쩌다 사장' 덕이다. 무대가 된 '원천상회' 최고 메뉴 대게라면, 자판기 커피 맛을 보려는 사람
소리부터 달라졌다. 센터 콘솔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6기통 가솔린 엔진이 순발력 있게 회전을 시작하고 510마력 최고 출력을 뿜어내는 소리가 이전 세대보다 날카롭고 우렁차졌다. 6세대로 이어진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과 뉴 M4 컴페티션 쿠페를 BMW 코리아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에서 만나봤다.우선은 천만이다. 돼지코 또는 전기 콘센트로 놀림을 받았던 라디에이터 그릴이 실제로 보면 이전 그 어떤 키드니 그릴보다 어울림이 좋다. 테두리 없이 차체에 녹아든 덕분에 간결하고 크기가 주는 웅장함도 제법 있다. 이 그릴이 M 하이 퍼포먼
자동차에 대한 상식과 현대차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현재보다 다가올 미래를 위한 디바이스로 평가해야 맞을 것 같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이동수단으로 그리고 향후 스마트 디바이스로 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 도구를 이용해 자동차 생태계를 넘어 새로운 산업으로 무한한 확장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현대차의 도전이 아이오닉 5를 통해 조금씩 엿보인다. 당장 완벽하지 않더라도 기존 자동차와 다르거나 혹은 부족해도 이런 의미에서 오히려 반갑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1954년 설립 후 66년 역사 속 코란도 만큼이나 쌍용차에게 효자 모델로 자리한 렉스턴 시리즈는 기존 준대형 SUV에서 픽업 트럭으로 파생 차종을 늘리며 국산차 유일 정통 픽업의 명맥을 계승하고 있다. 2002년 9월 선보인 무쏘 스포츠를 시작으로 2006년 4월 액티언 스포츠, 2012년 1월 코란도 스포츠에서 2018년 1월 렉스턴 스포츠까지 알고 보면 쌍용차는 국내 픽업 트럭 역사 속 유일무이한 존재감과 함께 누적 판매 40만대라는 엄청난 기록을 달성 중이다. 그리고 지난 20년 픽업 만들기 노하우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렉스턴
5.5미터, 2.5톤 무게에 웬만한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100km/h 도달까지 4.8초. 불규칙한 노면이나 요철에서도 마법의 양탄자에 오른 듯 미동도 없는 승차감.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이라도 쓴 듯 믿을 수 없는 정숙성까지 시대와 시간을 초월하는 너무도 비현실적 스펙으로 채워진 '롤스로이스 뉴 고스트(Rolls-Royce New Ghost)'는 그 이름처럼 분명 현실에 존재하지만, 환영과 같은 아우라를 간직했다. 그리고 그 가격 또한 천문학적 숫자로 여겨지는 기본가 4억 7100만원 보통 롤스로이스를 구입하는 대부
국내 시장에서 유일하게 엘피지, 가솔린, 디젤 등 3종 서로 다른 파워트레인을 단일 차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르노삼성차 '뉴 QM6'를 타고 서울 강남과 강원도 춘천 일대 약 190km를 번갈아 가며 달렸다. 각각 파워트레인에 따라 미묘한 공인연비와 실연비 사이 차이를 경험할 수 있었고 당연하게도 주행성능에서 각자의 특성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동급 경쟁모델에 비해 유종에 관계없이 기본에 충실한 뉴 QM6의 N.V.H. 성능 그리고 공인연비를 상회하는 결괏값을 도출했다.먼저 르노삼성 뉴 Q
단도직입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대차 새로운 다목적차량 '스타리아' 파워트레인은 하루빨리 전동화 도입이 시급하다. 기존 내연기관 엔진과 스타리아 콘셉트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승합차 이미지 탈피를 위해 내외관을 일신하고 프리미엄 사양으로 꾸몄음에도 디젤과 LPG 사양만 공급한다는 건 우주선에 디젤과 LPG 엔진을 얹은 꼴이다. 차급을 뛰어넘는 다양한 편의 및 안전사양 그리고 디지털 장비로 채워 놀라운 상품성을 지녔지만 답답한 구식 엔진은 스타리아 매력을 반감시킬 뿐이다. 세그먼트 개척자,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초석을 다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 '2021 올해의 차' 중형 SUV 부문 우승자는 '제네시스 GV70(지브이세븐티)'로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 속에도 온라인을 통해 글로벌 최초 공개되며 주목 받기 시작한 GV70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점차 증가하는 SUV 인기 그리고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꾸준히 관심을 받아 온 모델 중 하나다.특히 올해 초 본격적인 고객 인도가 시작되며 GV70는 그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어 앞선 전문기자단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동
자동차 시장 주력 세그먼트가 중형에서 준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다. 생애 첫차로 경차나 소형차를 찾던 시대도 갔다. 요즘은 주머니 사정과 상관없이 30~40대는 이왕이면 더 큰 차를 선호한다. 신차 살 형편이 안되면 아예 중고 중형, 준대형으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도 많다. 국내 시장 80%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 준대형 그랜저, 중형 K5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도 젊은층 소비 덕분이다. 잘 팔리는 세그먼트 경쟁은 치열하지만 같은 집안 싸움 쏘나타와 K5, 그랜저와 K7은 승패가 명확하다. 그러나 앞으로 분위기는 험악해질 전망이다
2019년 11월 글로벌 시장에 첫선을 보인 '페라리 로마'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페라리 혹은 슈퍼카 이미지와는 조금 다른 모델이다. 일단 생김새는 날카로운 공격성을 숨긴 육식성 어류를 연상시키며 유연한 라인과 소름 돋는 긴장감을 동시에 전달한다. 또 실내 16인치 커브드 디지털 계기판을 비롯해 곳곳에 적용된 최첨단 시스템은 자동차보다 우주선을 연상시킨다.슈퍼카에서 보기 드문 컴포트 모드를 지원하는 페라리 로마는 시속 100km 정속주행에서 심연을 유영하듯 조용하고 매끄럽게 도로를 빠져나갈 뿐 아니라 일반적인 크